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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은하철도 999> 철이의 여행 종착역 안드로메다에 얽힌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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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안드로메다Andromeda는 고대 에티오피아 왕국의 케페우스 왕과 카시오페아 왕비의 아름다운 딸이었다. 카시오페아 왕비는 한 때 안드로메다가 네레이데스(바다의 신 네레우스와 도리스 사이에서 태어난 바다의 님페들)보다 더 아름답다고 자랑했다. 이 자랑에 불쾌해진 네레이데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이 해안왕국에 홍수와 바다괴물을 보내 처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위기에 처한 케페우스 왕은 왕국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안드로메다를 절벽 아래 바위에 묶어 바다괴물의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신탁을 받았다.

 

 

케페우스는 신탁대로 했고 안드로메다는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영웅 페르세우스는 사슬에 묶인 안드로메다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케페우스에게 안드로메다와의 결혼을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고 케페우스는 페르세우스가 바다괴물을 처치해 준다는 조건으로 둘의 결혼을 허락했다.

 

이 일이 있기 전 페르세우스는 자신을 보는 사람은 누구나 돌로 만들어 버리는 고르곤 메두사를 죽였고 그녀의 머리를 가방에 담았다. 페르세우스는 바다괴물을 보자 가방에서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 바다괴물에게 보여주었고 바다괴물은 이내 곧 돌로 변했다. 이제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의 결혼식만 남았다. 하지만 케페우스 왕은 이미 페르세우스 몰래 안드로메다를 삼촌인 피네우스에게 결혼시키기로 결정했다. 안드로메다와 페르세우스의 결혼식이 있던 날 피네우스는 무장한 전사들과 나타나 안드로메다를 그에게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페르세우스는 다시 한 번 메두사의 머리를 이용해 피네우스와 그의 부하들을 돌로 만들어 버렸다.

 

안드로메다와 페르세우스는 일곱 명의 자녀를 낳았고 남은 생을 함께 보냈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Herodotus, BC 484년~BC 425년)에 따르면 페르시아 왕들은 안드로메다와 페르세우스의 장남인 페르세스의 후손들이었다. 안드로메다와 페르세우스가 죽었을 때 아테나 여신은 그들을 안드로메다의 부모, 바다괴물과 함께 하늘의 별자리로 올려주었다.  

 

 

안드로메다 전설은 신들을 달래기 위한 인간 희생 관행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관행은 트로이 전쟁 신화에도 나타난다. 그리스 연합군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바람 때문에 출항이 계속해서 연기되자 이를 아르테미스 여신의 분노로 여기고 딸 이피게니아를 제물로 바쳤다. 그리스 신화 속 언급에도 불구하고 실제 그리스 역사에서 인간 희생 관행이 있었다는 고고학적 증거는 없다. 다만 고대 로마인들은 검투사 대결의 패자나 범죄자, 전쟁 포로 등을 신에게 바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관행은 공화국 후기에는 동물로 대체되었고 기원전 97년에는 법으로 금지되었다.

 

안드로메다 이야기는 희생과 자만의 위험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포세이돈은 카시오페아가 딸을 아름다움을 자랑할 때 왕국 전체를 처벌한다.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아는 포세이돈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은 딸을 바다괴물에게 바치는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다. 안드로메다는 순수함을 상징한다. 그녀는 끔찍한 운명을 바꿀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 페르세우스는 정의의 힘으로 안드로메다를 불공평한 운명에서 구출한다.

 

안드로메다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극작가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는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희곡을 썼다. 19세기 들어서는 제라드 맨리 홉킨스와 찰스 킹즐리와 같은 시인들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안드로메다는 또 북쪽 밤하늘에서 발견되는 별자리이기도 하다. 또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에서 철이가 기계인간이 되기 위해 메텔과 함께 여행한 목적지가 바로 안드로메다 은하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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