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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책 이야기

11월 무모한 도전의 테마는 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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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오그라든다. 경제 문외한인 내 주제에 가당찮게 경제를 테마로 잡다니....그러나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주제였음에는 틀림없다. 독서라는 것도 마치 미지의 세계를 찾아다니는 여행처럼 첫발을 내딛기 전에는 많은 두려움과 망설임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나 가보지 못해서 생긴 두려움은 더욱더 그 세계와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두텁게 만들곤 한다. 그동안 경제 관련 책들을 거의 읽어보지 못했다. 시작이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발을 내딛고 나면 의외로 친근함으로 다가오리라 믿는다.

그렇다고 11월에 경제 관련 책들만 읽기엔 나의 뇌용량이 너그럽지 못하다. 평소 즐겨읽는 고전과 신화를 포함해 5권의 책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스칸디나비아 신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책들인 것 같다.10월에 읽은 8권의 책이 자신감을 주었는지 조금은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도전이란게 달성 가능한 목표와의 싸움은 아니지 않는가!

유토피아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사실 몇 번은 읽은 것 같다.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이 없는 탓에 읽을 때 뿐이고 나중에 생각해 보면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읽어볼까 싶다.

플라톤의 [국가],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서도 이상사회에 대한 염원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토마스 모어가 처음으로 유토피아란 용어를 사용했다고 하니 이것만으로도 꼭 읽어봐야 할 가치가 있는 고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토마스 모어의 눈에 비친 초기 자본주의의 폐해가 지금은 어떤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가 말한 유토피아는 실현 가능한 현실인지, 그도 아니라면 단지 꿈에 불과한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택리지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늘 궁금했던 광고 문구가 있었다. '생거진천', '인거용인'. 대충 진천은 모든 생물이 살기 좋은 곳, 용인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 같은데 정확히 출처가 어딘지 궁금하곤 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나온 말이란다. 이런 호기심에 읽어본 책이지만 하도 오래전 일이라 이번에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변변한 교통과 통신수단이 없었던 조선시대 전국팔도의 인심과 풍속, 역사와 문화, 물자 등을 다룬 [택리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문지리서로 평가받고 있다.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와 마찬가지로 [택리지]를 쓴 이중환에게는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생생한 발품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그가 가보지 못한 지역에 대한 편견이 있다니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스칸디나비아 신화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의 배경은 덴마크다. [햄릿]의 원전 또한 북유럽에서는 광범위하게 회자되고 있는 신화의 일부라고 한다.

나도 참 생긴 거와 달리 궁금하면 참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열심히 인터넷도 검색해 보고 서점에 가서 왠종일 북유럽 신화 관련 책들도 뒤져봤다. 결국 원전의 내용은 찾지 못했지만 스칸디나비아 신화에 나온다는 어떤 정보를 듣고는 구입한 이후 한번도 읽지 않았던 [스칸디나비아 신화]를 꺼내들었다.

사실 신화읽기를 좋아해서 각국 신화관련 책들은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제대로 읽은 책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책장을 넘기다 눈에 띄는 제목 위주로 읽다보니 어설픈 지식뿐이다. 이번 기회에 [스칸디나비아 신화]라도 제대로 읽어봐야겠다.

아빠는 경제학자

조슈아 갠즈의 [아빠는 경제학자]. 지금 읽고 있는 책이다. 서평단 캠페인에 참여해서 받은 책으로 고민고민하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경제학 도서라기에 얼른 참여하고 말았다. 경제에 대한 지식이 너무 얉은 탓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편 나같은 경제 문외한들을 위한 책이라니 너무 소심해지지 말자 스스로 위로해 보기도 한다. 지금까지 읽어본 바로는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특히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상황들을 경제와 접목시켜 보여주고 있어 걱정했던 것만큼 어렵지는 않아 다행이다. 그러나 여전히 행간을 읽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순전히 열받아서 구입한 책이다. 얼떨결에 11월 독서테마를 경제로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며칠전 군부대내 불온서적 지정에 대해 전직 군법무관들이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여전히 헌법재판소가 군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기사를 접하고 말이다.

국방부가 불온서적으로 지정한 도서 중 가장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책이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다. 나는 여지껏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읽어볼까 하고 인터넷 서점을 서핑하던 중 장하준 교수의 신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라는 책이 메인에 걸려있길래 덥석 주문하고 말았다. 아마도 내일 정도는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그가 저술한 책에 대해서는 각종 언론과 미디어 서평을 통해 익히 접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직접 읽어보기로 마음 먹은만큼 다른 어떤 책보다 기대가 된다. 

내가 이렇듯 즉흥적이다. 다른 책을 보다 그 책 속의 무엇이 궁금해서, 뉴스를 보다 열받아서....11월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 같다. 어쨌든 칼은 뺐으니 무라도 잘라야 한다는 심정으로 독서삼매경에 빠져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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