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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아레오파고스 언덕과 할리로티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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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의하면 아테네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레오파고스 언덕은 ‘신들의 재판’이 열렸던 곳이라고 한다. 아레오파고스 언덕은 전쟁의 신 ‘아레스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이후 오랫동안 귀족들의 회의가 열리는 장소이자 재판정으로 기능했다. 민주주의의 확대와 함께 시민의 힘이 증가하면서 본래의 아레오파고스 기능은 약화되었지만 지금도 그리스에서 ‘아레오파고스’는 대법원의 별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언덕을 ‘아레오파고스’ 즉 ‘아레스의 언덕’이라고 부르는 데는 할리로티오스라는 포세이돈의 아들과 관련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할리로티오스Halirrhothius(‘바다 거품’이라는 뜻)는 포세이돈과 에우리테 또는 포세이돈과 바티클레이아의 아들이었다. 그는 또한 페리에레스의 아들이자 알키오네의 남편으로 세로스와 알라지고스라는 두 아들을 낳았다. 할리로티오스의 또 다른 아들 만티네아의 사모스는 헤라클레스가 만든 첫 번째 올림픽에서 네 마리 말이 끄는 전차 시합의 우승자이기도 했다.

 

할리로티오스가 아레스와 아글라울로스 사이에서 태어난 알키페를 강간했을 때 이에 분노한 아레스는 할리로티오스를 살해했다. 이 사건으로 아레스는 동료 신들로 구성된 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 했다. 재판은 훗날 ‘아레오파고스’로 알려진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 인접한 언덕에서 열렸다. 재판 결과 아레스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파리안 연대기(파로스 섬에서 발견된 기원전 1582년부터 기원전 299년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석판 문서)에 따르면 이 재판은 아테네의 왕 크라나우스 통치기인 기원전 1532년에서 기원전 1531년 사이에 열렸다고 한다.

 

또 다른 신화에서 할리로티오스는 아티카 땅을 두고 포세이돈과 아테나의 경합에서 아테나가 승리하자 아테나의 올리브 나무를 베려다 도끼를 들어올리자 도끼가 손에서 떨어져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그 올리브 나무는 이 사건 이후 ‘치명적’이라는 뜻의 ‘파탈’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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