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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일본

오쿠니누시와 토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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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니 또는 오나무치로도 알려진 오쿠니누시Okuninushi(大國主命, Okuninushi No Mikoto)는 일본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카미(‘신’을 의미함) 중 하나이다. 일본 최초의 연대기인 <고사기>(서기 712년)는 그를 ‘위대한 대지의 통치자’로 언급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오쿠니누시는 야카미라는 미인의 환심을 사려고 형제들과 함께 이나바 땅에 내려왔다. 형제들의 방해로 그는 뒤늦게 이나바 해안에 도착했다. 해변에서 오쿠니누시는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토끼를 발견하고는 이유를 물었다. 토끼는 상어에 물려 가죽이 벗겨졌고 오쿠니누시 형제들의 조언에 따라 바닷물에 몸을 씻었지만 고통이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오쿠니누시는 그에게 깨끗한 물로 다시 몸을 씻고 상처에 사초(바닷가에서 잡초처럼 자라는 식물) 꽃가루를 바르라고 조언해 주었다. 오쿠니누시의 말대로 했더니 토끼의 상처는 씻은 듯이 나았고 토끼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아름다운 야카미는 오쿠니누시 외에는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토끼의 말대로 오쿠니누시 형제들은 야카미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하고 있었다. 형제들은 토끼의 약속을 알고는 오쿠니누시를 죽이기로 결정했다. 형제들은 두 번이나 바위를 굴려 오쿠니누시를 죽였고 나중에는 나무를 떨어뜨려 그를 깔려 죽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그의 어머니와 무스비 여신에 의해 오쿠니누시는 다시 소생했다.

 

오쿠니누시는 이나바를 떠나 이즈모로 가서 태양 여신의 오빠인 스사노오의 딸 스세리를 만나기로 결정했다. 스세리는 오쿠니누시와 사랑에 빠졌지만 그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많은 시험을 통과해야만 했다. 모든 시련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오쿠니누시는 스사노오의 집으로 들어가서 그의 물건들을 훔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오쿠니누시가 그의 머리카락에서 이를 뽑아 스사노오를 잠들게 했을 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오쿠니누시는 스사노오의 무기와 코토(마법에 사용되는 악기)를 훔쳐서 스세리를 업고 달아났다.

 

오쿠니누시는 스세리와 결혼했지만 그는 한눈을 팔아 코시나 야마토와 같은 먼 땅에서 온 처녀들에게 구애했다. 스세리는 질투심이 많았지만 그의 간통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한편 오쿠니누시가 구애한 여성들은 그가 권력과 부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왔다.

 

오쿠니누시는 콩깍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이즈모로 온 난쟁이 신 스쿠나히코나와 동맹을 맺었다. 그 직후 아마테라스의 군대가 이즈모의 국경에 도착했고 권력 투쟁이 이어졌다. 오랜 협상 끝에 오쿠니누시는 정치 권력을 포기하고 기즈키 신사(이후 이즈모 신사로 알려짐)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즈모 사람들은 여전히 오쿠니누시를 숭배하고 있었다.

 

이 전설이 <고사기>에 통합된 이래로 이즈모 신사의 대제사장은 각 주권의 취임을 축하하는 기도를 올리는 특권을 누렸다. 전설에 따르며 오쿠니누시는 음력 10월(첫 수확이 시작되는 시점)에 이즈모에서 매년 한 번씩 일본 전역의 다른 신들과 만난다고 한다. 오쿠니누시는 결혼의 수호신이자 농업적 풍요의 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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