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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라비아

달의 신 알라는 어떻게 유일신 알라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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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의 핵심은 ‘알라Allah’라고 부르는 신에 대한 숭배이다. 무슬림들은 이슬람교 이전 알라는 성서 속 부족과 예언, 사도의 신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슬람 이전 성서 속 신 또는 부족의 신이었다는 알라는 누구일까? 종교적 주장은 가끔 고고학 같은 과학적 결과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과거를 추측하고 철저하게 파고들어 드러난 증거들을 보게 된다. 이것은 알라의 기원에 관한 진실을 찾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런 식의 과학적 방법을 통해 알아낸 알라는 부족 신으로 태양신과 결혼해 수많은 별들을(딸들을) 낳은 달의 신이었다는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중동 지역의 많은 달의 신 신전들을 조사했다. 터키 산에서 나일 강에 이르기까지 가장 광범위하게 퍼진 고대 종교는 달의 신 숭배였다. 최초의 문자 문명을 가진 수메르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묘사한 수천 개의 점토판을 남겼다. 고대 수메르인들은 여러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달의 신을 숭배했다. 가장 유명한 이름은 난나, 수엔, 아심밥바르 등이다. 그의 상징은 초승달이었다. 이 달의 신을 숭배하는 것과 관련된 많은 양의 유물을 감안할 때 달의 신 숭배는 수메르의 지배적 종교였음을 알 수 있다. 아시리아인들과 바빌로니아인들 그리고 아카드인들은 달의 신으로 수엔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며 차츰 신Sin으로 변형되었다. 즉 수메르의 달의 신 난나를 셈족은 신이라고 불렀다.

 

 

고대 시리아와 가나안에서 달의 신은 일반적으로 초승달로 표현되었다. 때때로 보름달은 달의 모든 변화를 강조하기 위해 초승달 내부에 배치되었다. 태양 여신은 신의 배우자였고 별들은 그들의 딸들이었다. 예를 들어 이쉬타르는 신의 딸이었다. 우가리트 신화에서 달의 신은 쿠수Kusuh로 불렸다. 벽화를 통해 본 페르시아와 이집트 신화에서 달의 신은 머리 위에 모두 달을 이고 있다. 그는 인간들과 신들의 재판관이었다. 구약성경에서는 끊임없이 달의 신 숭배를 책망했다. 이스라엘이 우상 숭배에 빠졌을 때 그 대상은 대부분 달의 신이었다.

 

사실 고대 세계의 모든 곳에서 초승달의 상징은 인장이나 비석, 도자기, 부적, 점토판, 귀걸이, 목걸이, 벽화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남부 이라크의 우바이드 유적에서는 이마에 초승달이 달린 구리 송아지가 발견되었다. 황소의 몸과 사람의 머리를 가진 우상은 이마에 조개 껍질로 만든 초승달이 박혀 있었다. 우르에서 발견된 우르-남무 석비의 신들의 명부 최상단에는 초승달 상징이 새겨져 있었다. 아마도 달의 신이 신들의 지배자였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빵조차도 신에 대한 봉헌의 의미로 초승달 모양으로 구웠다고 한다. 바빌로니아의 우르는 달의 신에게 너무 헌신적이어서 그 시대 이후 점토판에는 난나르로 기록되었다.

 

북부 아라비아의 벽과 암석에서 수천 개의 비문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는 알라의 딸들을(알라트, 마나트, 알웃자)숭배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추정되는 부조와 봉헌 그릇도 있었다. 알라의 딸들은 때때로 머리 위에 초승달을 이고 있는 알라와 함께 묘사되었다. 이상과 같은 고고학적 증거들은 아라비아 지역의 지배적인 종교가 달의 신 숭배였음을 보여준다.

 

구약 시대 바빌론의 마지막 왕이었던 나보니두스(재위 기간: 기원전 555년 ~ 기원전 539년)는 아라비아에 달의 신 숭배의 중심지로 타이마를 건설했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남아라비아의 별 숭배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된 달의 신이 지배해 왔다. 많은 학자들은 또 달의 신 신Sin은 ‘시나이Sinai’, ‘신의 야성’과 같은 아라비아어 단어들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다른 지역에서 달의 숭배가 퇴색되어 가고 있을 때도 아라비아에서는 여전히 기존 숭배 문화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그들에게 달의 신은 모든 신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신이었다. 메카의 카바(모스크의 중심 건물)에서 360명의 신들이 숭배되었을 때 달의 신은 최고신의 위치에 있었다.

 

사실 메카는 달의 신 신전으로 건설되었다. 메카가 아라비아 종교인들의 가장 신성한 장소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아라비아 남부에서 발견된 후레이다 신전도 달의 신에게 바쳐진 것이었다. 이 사원에는 초승달의 상징과 신이라는 이름의 비문 21개가 발견되었다. 달의 신으로 추정되는 우상도 발견되었다. 물론 이 우상은 나중에 고고학자들에 의해 달의 신 우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북부와 남부 아라비아에서 발견된 증거들을 볼 때 달의 신 숭배는 무함마드 시대에도 여전히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었다. 수많은 비문에 다르면 달의 신 이름은 신이었지만 ‘알-일라Al-ilah’로 불렸으며 그가 신들 가운데 최고신이었음을 의미한다. 즉 이슬람 시대에도 여전히 유행했던 달의 신 알-일라는 이슬람 이전 시대의 알라였다. 심지어 아랍인들은 아이들 이름에도 ‘알라’를 넣기도 했다. 예를 들어 무함마드의 아버지와 삼촌들도 모두 이름에 ‘알라’가 들어있다.

 

무함마드는 달의 신 알라 숭배가 지배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대부분의 아랍인들은 알라 즉 달의신이 신들의 판테온에서 최고신이라 믿었다. 하지만 무함마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무함마드가 가장 위대한 신일 뿐만 아니라 유일한 신이라고 정의했다. 이것은 무함마드가 다신교 사회인 아라비아에서 새 종교를 개척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즉 기존의 관습을 인정함으로써 새로운 현상에 대한 반감을 해소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기독교를 신봉하는 고고학자들의 견해일 뿐 달의 신 알라가 유일신 알라로 변형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무슬림의 견해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어쨌든 알라는 아라비아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숭배되었던 가장 대중적인 신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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