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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두 명의 데모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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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는 두 명의 데모폰Demophon이 등장한다. 그 중 하나는 켈레우스 왕과 메타니라 왕비의 아들 데모폰이다. 데메테르 여신이 하데스에게 납치된 딸 페르세포네를 찾으러 다닐 때 그녀는 도소라는 노파로 변장하고 엘레우시스에 있는 켈레우스 궁전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켈레우스는 노파(데메테르)를 환대했고 자신의 아들 데모폰과 트리프톨레모스를 돌봐 줄 것을 요청했다.

 

필리스와 데모폰

 

데메테르는 켈레우스의 환대에 보답하기 위해 데모폰을 불사의 몸으로 만들어 주기로 결정했다. 데메테르는 데모폰에게 신주인 암브로시아를 먹이고 화로에 넣어 필사의 영혼을 태웠다. 어느 날 밤 메타니라가 이 광경을 보고 놀라 소리쳤다. 메타니라의 비명에 놀란 데메테르는 데모폰을 불 속에 떨어뜨렸으며 자기의 정체를 밝혀야만 했다. 신화에 따르면 이 때 데모폰이 불에 타버렸다고도 하고 살아남기는 했지만 불사의 신이 되지 못했다고도 한다.

 

또 다른 데모폰은 아테네의 왕 테세우스와 파이드라의 아들이었다. 데모폰은 그의 형제인 아카마스와 함께 디오스쿠로이에게 잡혀 있던 그들의 할머니 아이트라를 구했다. 데모폰은 또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기도 했다. 전쟁에서 돌아오던 중 그는 트라케에서 그곳 왕의 딸 필리스와 사랑에 빠졌다. 결국 그들은 결혼했지만 결혼식 다음날 데모폰은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버렸다.

 

필리스는 그에게 성스러운 물건이 들어 있는 작은 함을 주었고 트라케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그 함을 열어보지 말라고 말했다. 데모폰은 결국 사이프러스로 돌아갔고 필리스는 잊어버렸다. 그 사이 필리스는 남편을 기다리다 슬픔에 빠져 죽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어느 날 데모폰은 호기심에 아내가 준 작은 함을 열어 보았다. 상자에서는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끔찍한 물건이 들어 있었다. 데모폰이 깜짝 놀라자 말이 날뛰기 시작했고 데모폰은 말에서 떨어지면서 자신의 칼에 찔려 죽었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 데모폰은 데모폰이 트라케로 돌아갔지만 아미 아내는 죽고 없었다고 한다. 필리스는 죽어 아몬드 나무가 되어 있었다. 데모폰이 나무를 만졌을 때 꽃이 활짝 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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