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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에서 조군灶君Zaojun(조신, 조왕신이라고도 함)은 부엌신 또는 화로의 신으로 가족을 돌보는 가정의 수호신이다. 조군은 화로 주변이나 부엌에 산다. 조군은 음력 12월 23일에 옥황상제에게 가족의 상태를 보고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한다. 그는 중국 판테온에서 하급신에 속하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숭배되는 신이기도 하다. 중국인들은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조군과 그의 배우자를 그린 그림이나 조각상을 부엌 한 쪽에 놓아둔다.

 

조군은 글자 그대로 화로(난로)의 신이며 조신灶神Zaoshen, 조군공灶君公Zaojungong으로도 불린다. 신이 되기 전 조군은 장단張單이라는 필사의 인간이었다. 조군은 일반적으로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는 긴 수염과 콧수염을 기르고 학자를 상징하는 관을 쓰고 있다. 예술 작품에서 조군은 아내와 함께 때로는 어린 배우자들과 함께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조군은 이름없는 배우자 외에는 알려진 가족이 없다. 조군의 아내 또한 ‘조군의 아내’로만 언급될 뿐 정확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조군은 매우 독특한 기원 신화를 가지고 있다. 많은 신들과 달리 조군은 실제로 자살을 통해 신성을 얻은 죄 많은 필멸의 인간이었다. 중국 판테온에서 가장 낮은 순위의 신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옥황상제 사이의 전령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장 대중적인 신이기도 하다.

 

신이 되기 전 조군은 장단이라는 필멸의 인간이었다. 장단은 오랫동안 아내와 행복하게 살았지만 어느 날 어린 소녀와 사랑에 빠졌다. 그는 이 젊고 아름다운 연인을 위해 아내를 떠났다. 하지만 하늘은 그의 부적절한 행위를 심판했고 그의 젊은 애인은 결국 그를 떠나고 말았다. 혼자서 자신을 부양할 능력이 없었던 장단은 구걸로 하루하루를 버터야만 했다.

 

구걸을 하며 거리를 배회하던 장단은 어느 날 전 부인의 집을 찾았지만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부정에 대한 하늘의 벌로 그는 이미 눈이 먼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런 비참에 상태에 빠진 장단을 본 전 부인은 그에게 깊은 연민의 정을 느꼈다. 그녀는 전 남편이 목욕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그가 좋아했던 음식들을 준비했다. 또한 그녀는 전 남편의 이야기를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끝까지 다 들어 주었다. 장단은 전 부인에게 돌아가서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울었다. 그의 사과를 들은 아내는 눈을 뜨라고 말했고 기적적으로 장단은 눈을 뜨자 시력이 회복되었고 자신이 비정하게 내쳤던 아내가 자신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 장단은 자신이 버렸던 아내의 친절함에 죄책감을 느꼈고 그녀가 막을 새도 없이 벽난로에 몸을 던져 죽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 장단은 자신이 귀신으로 변하지 않았으며 지옥에 있지도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그는 옥황상제의 궁전에서 자신의 과거 죄에서 벗어나 ‘화로의 신’이라는 칭호를 받고 가정을 지키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신들은 남편에게 온전히 헌신한 장단의 아내는 천상의 서기로 임명하고 그녀가 부엌에서 본 모든 것을 기록하게 해 주었다.

 

중국 문화의 가족에 대한 중요성 때문에 조군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대 중국에서는 한 가정에 3대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개별 핵가족은 ‘화로’로 정의 되었다. 한 가족의 가장이 죽었을 때 그의 아들들이 새로운 가장이 되었으며 특히 맏아들은 화로를 물려받았다고 한다. 이것은 조군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내린 전통이었다. 현재는 이런 관습이 거의 사라졌지만 현대 중국 주방에서 조군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상을 보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조군은 중국의 설에 해당하는 춘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기간 동안 중국 가정은 조군에게 바칠 엿같이 끈적끈적한 과자나 음식을 준비한다. 달콤한 음식으로 그의 입을 달게 만들어 옥황상제에게 자신들의 모든 불미스런 일들을 잘 이야기해 달라는 의미인 것으로 보인다. 때로는 수험생들이 조군의 동상의 입에 꿀이나 엿을 문지르기도 한다. 사람들은 조군에게 기도와 제물을 바친 후 오래된 그림을 떼어내 불태우고 새로운 조군 그림을 붙인다. 중국인들이 새해를 맞이하는 오래된 관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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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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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20.12.15 11:29 신고

    중국에 그런 관습도 있었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