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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우가리트

가나안의 창조신이자 최고신, 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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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El은 고대 근동 신화에서 우가리트(또는 가나안)의 창조신이자 최고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들과 인간들의 아버지이자 창조신이었다. 그는 종종 권력과 힘을 상징하는 황소로 묘사되었다. 엘은 우가리트 신화에서 중요한 신이었다. 그는 고대 시리아 도시인 우가리트 근처 사폰 산에 살았다. 고대 우가리트 사람들은 그를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권력을 집행하는 전지전능한 신으로 숭배했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현명하고 열정적이었지만 늘 그렇지는 않았다.

 

특별히 엘에 포커스가 맞춰진 신화는 그리 많지 않다. 대신 그는 다른 신들이나 존재들에 관한 신화에서 종종 등장한다. 특히 그에 관한 고대 문서(토판)들은 대부분 훼손이 심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더욱 엘의 특성과 역할에 대해 자세히 알기는 쉽지 않다.

 

 

엘은 우가리트 판테온의 최고신이었다. 그는 70명의 자식들을 낳았다고 한다. 엘은 보통 긴 턱수염을 가진 노인으로 그려진다. 엘은 황소로 언급되었기 때문에 많은 예술 작품에서 그는 황소의 뿔로 장식된 왕관을 쓰고 앉아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즉 그는 동물 더 정확히는 동물의 뿔과 관련이 있었다.

 

시리아의 고대 도시 우가리트의 다니엘 왕의 아들 아카트 신화에 따르면 왕은 장인의 신 코타르에게 그의 궁전의 방 하나를 제공했다. 코타르는 은혜로운 환대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아카트에게 그의 활과 화살을 주었다. 그러나 아나트 여신은 분노해서 자신에게도 활을 줄 것을 요구했다. 그녀는 금과 은으로 아카트에게서 활을 사려고 했지만 왕자는 그녀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녀는 다시 아카트에게 활을 주는 조건으로 불멸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왕자는 그 제안에 불쾌감을 느꼈고 여신에게 자신은 죽을 운명의 인간이며 불멸의 저주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여신은 화가 나서 엘을 찾아갔다. 그녀는 왕자(아케트)를 죽여 달라고 요구했다. 엘은 여신의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아카트가 죽자 대지는 큰 가뭄을 겪었고 더 이상 농작물이 자라지 않을 것이었다. 아나트는 왕자를 다시 살려 인간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신화를 담고 있는 서판은 잘 보존되지 않았으며 신화의 결말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기록에서 바알이 엘의 아들로 알려졌지만 그가 엘의 아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자료도 존재한다. 바알은 엘에게 자신은 다른 신들처럼 웅장한 궁전이 없다고 불평했다. 바알은 자신이 물리친 얌과 같은 궁전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엘은 동의했고 바알을 위해 궁전을 세웠다.  

 

궁전이 완성되자 바알은 거창한 만찬을 베풀었다. 하지만 그는 쌍둥이 형제 모트를 초대하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모트는 바알을 지하세계로 초대하기로 결정했다. 모트는 죽음의 신이었다. 바일이 모트를 방문했을 때 식탁에 많은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사실 그 음식들은 죽음의 음식이었다. 이를 모른 채 바알은 그 음식들을 먹었고 비로소 자신이 지하세계에 갇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알이 갇혀 있는 동안 엘은 바알을 대신할 신을 찾기 시작했다. 엘의 배우자는 아들 아쉬타르를 추천했다. 아쉬타르는 관개의 신이었지만 바알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금새 깨달았다. 왕좌에 앉았을 때 그의 발이 대지에 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엘은 계속해서 후계자를 찾았지만 바알의 아내가 모트와 싸워 바알을 되찾았고 두 사람은 계속해서 우주를 함께 통치했다.

 

엘의 배우자는 어머니 여신 아쉐라였다. 아쉐라는 또한 바다의 여신이었으며 일부 기록에서는 ’바다의 여인’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비블로스의 여인, 신의 어머니, 바다의 여왕 및 하토르 등 많은 별칭을 갖고 있었다.

 

바알은 엘의 다음 세대 신이었지만 다산의 신이자 폭풍의 신인 바알과 창조신 엘은 우주를 함께 통치했다. 일반적으로 바알은 누이인 아나트와 결혼했지만 아리시아, 발라트, 파드리야, 탈리야 등도 그의 배우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우주의 통치권을 두고 얌과 싸웠으며 고대한 뱀 로탄을 물리쳤다. 그는 대지 위의 거대한 주거지인 사판에 살았으며 이 곳은 바닥에 큰 구멍이 있어 지하에 물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쌍둥이 형제는 모트였고 바알이 죽었을 때(지하세계로 들어 갔을 때) 그의 아내 아나트가 모트를 죽이고 남편을 부활시켰다. 그는 뿔 달인 투구를 쓴 강인한 전사로 묘사된다.

 

엘의 또 다른 아들로는 케레트가 있는데 그는 왕권을 두고 달의 신 에트라와 싸워 물리쳤다. 그의 아내는 후리야로 둘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다. 자식이 없었던 케레트는 이웃 왕국을 침략해 왕의 딸을 납치했다. 그는 새 아내와 함께 일곱 아들을 낳았다. 그들 중 하나인 야시브는 왕좌를 두고 케레트와 싸울 것이었다. 케레트는 병에 걸렸음에도 전쟁에서 승리했다. 결국 케레트의 병은 케레트 스스로가 치료했다.

 

모트는 죽음의 신이었다. 그가 아나트에게 살해당했을 때 그의 몸은 맷돌로 산산조각이 났다. 엘과 아쉐라의 또 다른 자녀로는 아다드, 아노브레트, 아타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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