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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신화 일반

밤을 의인화한 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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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밝음의 반대로 가시광선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어둠에 대한 인간의 감정적 반응은 문화에 따라 다양한 은유(메타포)로 표현되었다. 기독교에서 창조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는 어둠에서 시작된다. 어둠은 창조 이전부터 존재했고 빛이 나타난 이후 어둠과 빛은 분리된다. 한편 코란에서 정의의 경계를 넘은 사람들은 ‘불타는 절망과 얼음처럼 차가운 어둠’에 처해진다. 일반적으로 어둠은 악과 연결된다. 하지만 어둠이 태초부터 존재했고 어둠이나 밤을 의인한 신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어둠이 곧 악’이라는 인식이 늘 통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리스 신화 속 어둠의 신 에레보스만 봐도 그렇다. 그리스어로 에레보스는 ‘깊은 어둠’ 또는 ‘그림자’를 의미한다. 에레보스는 카오스에서 태어난 태초의 신들 중 하나다. 에레보스는 그의 여동생 닉스(밤)와 함께 힙노스(잠), 타나토스(죽음) 등을 낳았다. 그 밖에도 어둠과 밤의 결합으로 아이테르(대기), 헤메라(낮), 헤스페리데스(석양), 모이라이(운명), 게라스(늙음), 스틱스(저승), 카론(저승의 뱃사공) 등이 태어났다. 특히 밤의 여신 닉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닉스는 매우 아름답고 강력했으며 신들의 제왕 제우스가 두려워한 유일한 신이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신화에서 어둠은 태초부터 존재했다. 출처>구글 검색 

그리스 신화에는 어둠이나 밤과 관련된 다른 신들도 있다. 아스테리아는 별의 여신이었고 아클리스는 영원한 밤, 비참함, 슬픔의 여신이었다.

 

힌두교에서 밤의 여신은 라트리이고, 라후는 어둠과 일식의 신이다. 라후는 태양을 삼키는 악마 스바르바누와 연관되어 일식을 일으킨다. 예술작품에서 라후는 여덟 마리의 검은 말이 끄는 전차를 타는 몸통이 없는 뱀으로 묘사된다. 베다의 점성술에서 라후의 영향을 받은 라후 칼라는 불길한 것으로 여겨진다. 힌두 신화에서 모든 하늘 신들의 통치자는 바루나이다.

 

북유럽 신화에서 놋트는 밤을 의인화한 여신이다. 그녀는 토르의 할머니이다. 놋트 여신은 흐림팍시라는 말을 타고 다닌다. 놋트는 새벽의 신 델링그르와 관계를 맺어 낮의 신 다그르를 낳는다. 놋트 여신의 흐림팍시와 마찬가지로 낮의 신 다그르는 스킨팍시라는 말을 타고 다닌다. 한편 북유럽 신화에서는 트릭스터 로키가 밤의 신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로마 신화의 밤의 여신은 녹스이다. 그녀는 그리스 신화의 닉스와 동일한 여신이다. 로마 신화에서 태초의 어둠의 신은 스코투스였다. 아마도 그리스 신화의 에레보스와 같은 신일 것이다. 한편 로마 신화에는 숨마누스라는 밤의 천둥 신도 있었다.

 

아즈텍 신화에는 어둠이나 밤과 관련된 많은 신들이 있다. 밤의 제왕은 아홉 신들의 무리이다. 그들은 각각 특정 유형의 밤을 지배했다. 그 중에서도 메츠틀리는 밤과 달과 농부의 신이었고 요하울티케틀은 밤의 여인으로 알려진 달의 여신이었다. 테츠카틀리포카는 밤하늘과 흑요석, 점술, 재구어, 마법, 전쟁 등을 관장하는 신이었다.

 

이집트 신화에서 네프티스는 밤, 죽음, 출생을 관장하는 여신이었다. 쿡은 원시 어둠을 의인화한 창조되지 않은 신이었고 아펩은 악과 어둠의 뱀 신이었다.

 

이 밖에도 아르투메는 에트루리아 판테온의 밤의 여신이었고 샬림은 우가리트의 황혼의 신이었다. 아라비아 신화에서 알카움은 밤과 전쟁의 신이자 사막 대상들의 수호신이었다. 아리만은 페르시아 판테온에서 어둠과 밤과 악을 의인화한 신이었고 리투아니아에서 브렉스타는 일몰에서 일출까지 인간을 보호하는 황혼과 꿈의 여신이었다. 조리아는 슬라브 신화에서 아침 별, 저녁 별과 관련된 여신이었다. 마오리 신화에서 지하세계의 통치자인 히네누이테포는 밤과 죽음의 여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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