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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우가리트

예루살렘의 유래가 된 황혼의 신, 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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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가리트(가나안) 신화에서 샬림Shalim은 황혼(저녁)의 신으로 새벽의 신 샤하르와 쌍둥이 형제였다. 이들은 모두 금성, 아침 별, 새벽 별 등과 관련이 있었는데 고대에는 이 별들이 모두 동일한 천체임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샬림이 하루의 완성을 상징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은 완성, 온전함, 휴식 그리고 평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것은 또한 샬림을 죽음과 지하세계로 연결시켜 가나안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가졌던 태도 즉 평화로운 삶의 완성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이스라엘의 고대도시 예루살렘. 출처>구글 검색

 

비극적으로 가나안 종교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우가리트에서 발견된 점토판을 통해 당시 가나안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황혼의 신 샬림의 유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른 맥락에서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고대 도시 예루살렘이 이 황혼의 신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추종하는 세 종교(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고대 성지이자 논쟁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은 원래 샬림의 도시로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셈족의 관점에서 분석했을 때 그 도시의 이름은 문자 그대로 ‘샬림의 정착지’로 번역될 수 있다. 이집트 기록을 통해 심지어 창세기에도 가나안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에 의해 정복되기 전에 그 도시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평화를 상징했던 샬림과 다르게 현재의 예루살렘은 평화가 무색한 도시가 되고 말았다. 예루살렘을 성지로 하는 종교의 유무를 떠나 이 도시가 평화를 기초로 세워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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