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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즈텍

아즈텍 왕과 전사들의 수호신, 테스카틀리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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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나는 거울’이라는 뜻의 테스카틀리포카Tezcatlipoca는 아즈텍 판테온에서 밤과 마법의 신일뿐만 아니라 아즈텍 왕과 전사들의 수호신이었다. 많은 아즈텍 신들과 마찬가지로 테스카틀리포카는 아즈텍의 종교, 하늘, 대지, 바람, 북쪽, 왕권, 신권, 전쟁 등의 몇몇 측면과 관련이 있었다. 그가 구체화한 다른 측면에 관해서 테스카틀리포카는 또한 죽음이나 추위와 관련된 서쪽의 붉은 테스카틀리포카, 북쪽의 검은 테스카틀리포카로 알려졌다. 테스카틀리포카는 복수심에 불타는 신이었으며 대지에서 일어나는 악한 행동이나 악마들의 활동을 심판할 수 있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아즈텍 왕은 테스카틀리포카의 대리인으로 인식되었다. 아즈텍 왕들은 테스카틀리포카의 동상 앞에서 그들의 통치권을 합법화하기 위한 다양한 의식들을 수행해야 했다.

 

테스카틀리포카. 출처>구글 검색

 

최근 연구에 따르면 테스카틀리포카는 후고전기 말기(AD 1250년 ~ AD 1521년) 아즈텍 판테온에서 가장 중요한 신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는 범메소아메리카 신으로 자연적 세계를 구체화한 신으로 인식되었다. 그는 대지, 죽은 자들의 땅, 하늘을 지배한 전지전능한 존재였다. 정치적으로 위험하고 불안정한 시기였던 후고전기 말기 아즈텍과 식민지 초기에 그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테스카틀리포카는 연기나는 거울의 신으로 알려졌다. 그 이름은 흑요석 거울과 화산 유리로 만든 평평하고 둥근 반짝이는 물체뿐만 아니라 전투와 희생의 연기에 대한 상징적 언급이다. 민족지학과 역사학적 자료에 따르면 테스카틀리포카는 종소리와 전투의 소리와 연기, 빛 그리고 그림자의 신이었다. 그는 흑요석(아즈텍어로 이츨리), 재규어(아즈텍어로 오셀로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검은 흑요석은 대지이자 피의 희생의 중요한 부분이다. 또 재규어는 아즈텍인들에게 사냥, 전쟁, 희생의 전형이었으며 테스카틀리포카는 아즈텍 샤먼, 사제, 왕들의 친숙한 재규어 영혼(정신)이었다.  테스카틀리포카는 원래 창조신이었던 오메테오틀의 아들이었다. 테스카틀리포카의 형제 중 한 명은 케찰코아틀이었다. 케찰코아틀과 테스카틀리포카는 서로 힘을 합쳐 대지를 만들었지만 나중에는 톨란에서 치열한 적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케찰코아틀은 형제인 검은 테스카틀리포카와 구별하기 위해 ‘흰 테스카틀리포카’로 알려졌다. 많은 아즈텍 전설들은 테스카틀리포카와 케찰코아틀은 세상을 창조한 신들이었으며 다섯 번째 태양의 전설 신화에서 전해온 신들이라고 전하고 있다. 아즈텍 신화에 따르면 현재의 시대 이전에 세계는 네 주기의 세계가 있었다고 한다. 아즈텍인들은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시대에 살고 있다고 믿었다. 테스카틀리포카는 거인이 살았던 첫 번째 태양을 지배했다. 테스카틀리포카와 그를 대체하고 싶었던 케찰코아틀의 전쟁은 재규어가 거인들을 집어삼킴으로써 첫 번째 세계를 종식시켰다.

 

케찰코아틀과 테스카틀리포카의 대결은 멕시코의 대표적 신화 도시 톨란의 전설에 전해지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케찰코아틀은 톨란의 평화로운 왕이자 사제였지만 인간의 희생과 폭력을 실천한 테스카틀리포카와 그의 추종자들에게 속아 톨란에서 강제로 추방당했다고 한다. 일부 고고학자와 역사가들은 테스카틀리포카와 케찰코아틀의 갈등 전설은 북부와 중부 멕시코 사이에 벌어졌던   민족 간의 충돌과 같은 역사적 사건과 맥을 같이 한다고 주장한다.

 

아즈텍 종교의 가장 화려하고 인상적인 의식이 테스카틀리포카에게 바쳐졌다. 톡스카틀이라는 이 축제는 5월 건기의 절정에 개최되었고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소년들을 희생제물로 바쳤다. 축제 기간 동안 죄수들 중에서 육체적으로 가장 완벽한 젊은이가 선택되었다. 이듬해 테스카틀리포카를 의인화한 이 청년은 아즈텍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여행하며 맛있는 음식과 최고의 옷을 입고 음악과 종교 교육을 받았다. 마지막 의식을 20일 앞두고 그는 노래와 춤으로 그를 즐겁게 한 네 명의 처녀와 결혼했다. 그들은 함께 테토치티틀란 거리를 배회했다.  

 

마지막 인신공양은 톡스카틀 축제의 5월 행사에서 일어났다. 선택된 그 청년과 동료들은 테노치티틀란의 템플로 마요르로 여행했고 신전 계단을 올라가면서 그는 세상의 방향을 나타내는 4개의 피리로 음악을 연주했다. 그는 계단을 올라가는 길에 이 네 개의 피리를 부순다. 이 청년이 신전 정상에 올라가면 대기하고 있던 제사장들이 그의 심장을 꺼내 신에게 바쳤다. 이듬해에도 새로운 젊은 희생제물이 선택될 것이다.

 

인간 형태로써 테스카틀리포카는 얼굴에 그려진 검은 줄무늬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는 가슴에 있는 흑요석 거울로 모든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흑요석 칼은 테스카틀리포카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테스카틀리포카는 종종 재규어 신 테페올로틀(‘산의 심장’이라는 뜻)로 묘사되기도 한다. 재규어는 마법사의 수호신이며 달, 목성, 큰곰자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일부 이미지에서는 연기나는 거울이 테스카틀리포카의 하반신이나 달을 대체하기도 한다.  

 

범메소아메리카 신 테스카틀리포카의 초기 표현은 AD 700년 ~ AD 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치첸 이차의 신전에 있는 톨텍 건축과 관련이 있다. 톨라에도 테스카틀리포카의 이미지가 적어도 하나 이상 남겨져 있다. 아즈텍인들은 테스카틀리포카를 톨텍과 명확하게 연결시켰다. 그러나 이 신을 언급하는 이미지와 문서는 후고전기 말기 테토치티틀란과 트락스카틀란 유적지에 더 풍성하게 남아있다. 아즈텍 제국 밖에서는 자포텍 수도 몬테 알반에 있는 무덤에서 이 신에 관한 이미지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는 테스카틀리포카 숭배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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