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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비통의 강', 아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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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론Acheron은 그리스 북서부의 에피루스 지역에 있는 실제 강의 이름이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아케론은  ‘비통의 강’으로 알려졌으며 그리스 지하세계를 흐르는 다섯 개의 강 중 하나였다. 아케론의 어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호메로스의 시에서 아케론은 코키토스, 플레게톤과 함께 하데스(지하세계)의 강으로 묘사되었다.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아케론을 스틱스, 코이토스와 함께 타르타로스(지옥)의 주요한 강이라고 불렀다. 신화에 따르면 인간이 죽으면 지하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뱃사공 카론의 허가를 받아 아케론 강을 건너는 배를 탔다고 한다.

 

죽은 영혼들을 태우고 아케론 강을 건너는 카론. 출처>구글 검색

중세 시대 그리스어로 작성된 백과사전인 수다는 아케론을 형벌의 장소가 아닌 치유의 장소이자 인간의 죄를 정화하는 곳이라고 묘사한다. 이후 전통에 따르면 아케론은 원래 헬리오스와 가이아 또는 헬리오스와 데메테르의 아들이었지만 제우스와의 전쟁 중에 티탄족 거인들을 살린 후 지하세계의 강으로 변했다고 한다. 이 신화에서 아케론은 오르프네 또는 고르기라와 결합해 아스칼라포스의 아버지가 되었다.

 

아케론은 그리스 본토 맞은 편 이오니아해 코르푸 섬의 파르가에서 폐허가 된 채 발견된 고대 신전인 네크로만테이온 근처에 있는 강이기도 하다. 또 다른 아케론의 지류는 아케루시안 곶(현재 터키의 카라데니츠 에레글리)에 있었다고 인식되었다.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에 따르면 아케론은 아르고호 원정대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 정착한 그리스인들은 아케루시안 호수를 아케론 강이 흐르는 아베르누스 호수와 동일시했다. 플라톤은 아케론을 세상에서 가장 큰 강으로 묘사했다. 플라톤은 아케론 강이 사막 아래에서 오케아노스와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케론은 때로 하데스 그 자체의 대명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베르길리우스는 그의 책에서 다른 지옥의 강들과 함께 아케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스 문학에서 아케론은 때로 호수나 늪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최고의 시인으로 알려진 단테는 아케론 강을 지옥의 경계로 표현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뱃사공 카론의 선택에 따라 죽은 영혼들이 이 강을 건너 지하세계로 들어간다. 인생에서 불편부당했던 사람들은 카론의 배에 타지 못하고 언덕에 앉아있는 모습이 자주 그림에 나타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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