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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이집트

불사조의 기원이 된 이집트의 신조, 벤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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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폴리스의 위로 향한 신성한 돌인 ‘벤-벤Ben-Ben’ 뿐만 아니라 ‘밝게 빛나다’라는 뜻의 동사 ’웨벤Weben’과 관련해서 벤누Bennu(또는 베누Benu)는 중요한 조류 신이었던 새를 묘사하고 있다. 원래 태양과 관련된 벤누라는 새는 아툼, 라, 오시리스 등 세 명의 신과 관련이 있었다. 아툼의 한 측면으로써 벤누는 최초의 창조 전에 눈Nun(태초의 혼돈의 바다)의 물 위로 날아갔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벤누는 바위에 앉아 그의 울음소리로 태초의 침묵을 깨뜨렸고 이로 인해 막이 오른 창조에 창조에 무엇이 있고 무엇이 있어야 할 지가 결정되었다. 

 

신조 벤누. 출처>구글 검색

 

고대 이집트 신화에 따르면 신조 벤누는 태양신 라의 바Ba(영혼)로 여겨졌고 고대 이집트 후기 시대에는 새를 묘사하는 상형문자가 이 태양신의 이름을 쓰는데 사용되었다. 중왕국에서는 라의 벤누가 태초의 물에서 아툼을 존재하게 할 수단이었다고 전해진다.

 

태양신처럼 벤누도 스스로 창조되었다. 이집트 제21 왕조(기원전 1069년 ~ 기원전 945년)의 신화적 파피루스에는 심장 부적과 풍뎅이 딱정벌레가 ‘혼자 생겨난 자’로 묘사되는 벤누 옆에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벤누는 태양처럼 반복적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것으로 인식되어 ‘희년의 군주’로 불리기도 했다. 벤누는 매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의 형태로 나타나며 새롭게 태어난 헬리오폴리스의 유명한 페르세아 나무 꼭대기에서 세계를 비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장수’라는 개념으로 이어졌다. 나중에는 새벽에 떠오르는 태양과 같은 불타는 죽음에서 스스로 새롭게 태어난 그리스의 포에닉스(피닉스, 불사조)와 동일시되었다. 사실 벤누는 불사조의 원형일 수 있고 두 새(벤누와 피닉스)의 이름 사이에는 어원학적인 연관성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을 둘러싼 신화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벤누가 처음으로 태양신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던 헬리오폴리스의 도상학과 피라미드 문서에 따르면 벤누는 아툼을 상징하는 노란색 할미새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신왕조(기원전 16세기 ~ 기원전 11세기) 시대 벤누는 회색 왜가리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 때 벤누는 긴 다리와 부리로 표현되었으며 머리 뒤쪽에서 자라는 두 개의 볏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벤누는 위대한 태양신의 상징이 된 벤벤석에 올라서지만 오시리스와의 연관성으로 인해 벤벤석은 오시리스의 신성한 나무인 버드나무로 표현되기도 한다.

 

한편 오시리스의 한 측면으로써 벤누는 아테프 왕관을 쓰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벤누는 남성의 머리를 가진 모습으로 묘사될 수도 있다. 고전적으로 벤누는 붉은 색과 황금색 깃털을 가진 독수리만큼 거대한 새로 묘사되었다.

 

벤누는 종종 죽은 자와 같이 묻는 삽화로 묘사되거나 심장 부적 및 기타 물건 특히 장례식 관련물건에서 자주 묘사되었다. 벤누의 모습이 심장의 뒷면에 새겨져 죽은 자와 함께 묻힐 때 그것은 지하세계에서 예상되는 부활의 상징이다. <죽음의 서>에는 죽은 자를 위대한 벤누로 바꾸는 절차가 묘사되어 있다. 즉 죽은 자는 ‘나는 벤누, 라의 영혼이다’ 또는 ‘나는 순수하다. 나의 순수함은 위대한 벤누의 순수함이다’라고 말하면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을 것이다.

 

놀랍게도 이집트 신화에서 벤누에 대한 공식적인 숭배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그러나 벤누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인 헬리오폴리스 근처의 다양한 신화와 문화에서 나름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태양신 라와 죽음의 신 오시리스의 신전이 바로 벤누의 신전이었을지도 모른다. 또 오벨리스크가 바로 벤누가 앉아있던 벤벤석은 아니었을까? 어쨌든 현대 불사조의 기원이 된 신조 벤누는 가장 오래된 이집트의 아이콘 중 하나임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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