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아즈텍

창조의 원천이 된 바다괴물, 시팍틀리

반응형

시팍틀리Cipactli는 대개 두꺼비나 물고기의 특징을 가진 악어처럼 보이는 바다괴물로 묘사되어 왔다. 아즈텍 우주론에서 이 무성생식의 바다괴물은 우주가 창조된 태초에 모든 것들의 원천으로 인식되었다. 고대 아즈텍인들은 대지는 네 명의 신들에 의해 창조된 이 큰 바다괴물의 파괴로 창조되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아즈텍인들에 따르면 창조 신화는 사실 출생과 죽음, 부활에 관한 이야기이다. 세상이 파괴되면 신들 중 한 명의 희생을 통해 또는 새로운 태양의 탄생을 통해 다시 세상이 생성된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문화에서 볼 수 있듯이 끝없는 순환의 이야기가 아니다.

 

태초의 바다괴물, 시팍틀리. 출처>구글 검색

 

태초에 우주는 공허함이 가득했다. 그러자 이원성의 신 오메테쿠틀리/오메치후아틀이 스스로 창조되었다. 이 신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했다. 때로는 혼돈을 상징하기도 하고 때로는 질서를 상징하기도 했다. 여성이기도 하고 남성이기도 했다. 각각 남성과 여성이라면 아이를 가질 수도 있었다. 아즈텍 신들은 네 방향을 상징하기도 했다. 태양신 우이칠로포츠틀리는 남쪽을, 깃털 달린 뱀 케찰코아틀은 동쪽을, 최고신 테스카틀리포카는 서쪽을, 풍요의 신 시페 토텍은 북쪽을 상징했다. 이 네 신들이 우주를 창조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물을 창조했고 다른 신들과 바다괴물 시팍틀리를 창조했다. 시팍틀리는 모든 관절에 턱이 있는 괴물이었다. 시팍틀리는 이상한 방식으로 우주의 원천(근원)이 되었다.

 

시팍틀리의 식욕은 만족할 줄을 몰랐고 신들은 계속해서 창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그들의 창조는 결국 물에 빠지게 될 것이었고 무시무시한 시팍틀리에 의해 잡아 먹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네 명의 신들은 네 방향에서 이 바다괴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시팍틀리는 저항했지만 끝내 파괴되고 말았다.

 

테스카틀리포카와 케찰코아틀은 시팍틀리의 몸으로 하늘과 대지 그 외 모든 것들을 창조했다. 이 괴물의 머리는 열세 개의 하늘이 되었고 꼬리는 지하세계(믹틀란이라 불리는)가 되었다. 그리고 시팍틀리의 몸통은 우리가 살고 있는 대지가 되었다고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