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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일본

일본 신화 유일의 별의 신, 아마츠미카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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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츠미카보시(天津甕星, Amatsmikaboshi)는 태양여신 아마테라스, 달의 신 츠쿠요미와 함께 천상의 신으로 일본 신화에서는 유일한 별의 신이다. 아마츠미카보시라는 이름 그 자체의 뜻은 ‘천상의 물병’ 또는 ‘천상의 위대한 별’이다. 일본 신화는 그리스 신화나 중국 신화에 비해 별에 얽힌 이야기가 거의 없다. 하지만 별의 신 아마츠미카보시의 존재를 볼 때 고대 일본에서도 별 신앙이 존재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아마츠미카보시가 어떤 별을 상징하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금성, 화성, 유성 등으로 추정할 뿐이다. 그 중에서도 금성설이 가장 널리 지지를 받고 있다.

 

아마츠미카보시는 일본 신화 유일의 별의 신이었다. 출처>야후재팬 검색

 

<일본서기>에 따르면 전쟁 신 다케미카즈치와 칼의 신 후츠누시는 초목과 돌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평정했지만 끝까지 복종시키지 못한 신이 바로 별의 신 아마츠미카보시였다. 그래서 다케미카즈치와 후츠누시는 직물의 신 다케하즈치를 보내 아마츠미카보시를 굴복시켰다. 전쟁과 칼의 신도 정복하지 못한 별의 신을 직물의 신이 정복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어쨌든 다케미카즈치와 후츠누시는 별의 신 아마츠미카보시의 이름을 하늘 신에게 알렸다.

 

다른 신화에서 아마츠미카보시를 굴복시킨 신은 신관을 불러 제를 지내는 주체자인 ‘재주’였다고도 한다. 아마츠미카보시에도 ‘하늘’이라는 글자가 있듯이 천상의 신이지만 아마테라스와는 적대적 관계에 있었다. 아마도 서로 다른 계통의 신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전승에서 아마츠미카보시는 원래 이 주변 일대를 다스리던 통치자로 전해지고 있다. 이 곳에 고천원에서 전쟁신 다케미카즈치와 칼의 신 후츠누시를 보내지만 아마츠미카보시는 이를 외세의 침략으로 판단했다. 아마츠미카보시는 바위로 변신해 이들과 싸웠으며 바위는 점점 커져 고천원에 닿을 기세였다. 이를 본 천상의 신은 무례하다며 바위를 걷어찼다고 한다. 깨진 바위 조각은 세 방향으로 흩어져 뿌려졌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전쟁신과 칼의 신이 왔을 때 별의 신 아마츠미카보시는 환대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마츠미카보시가 죽이려 하자 다케미카즈치는 그 자리를 떠나 화살을 날렸지만 명중시키지 못했다고 한다. 다시 한번 화살을 날리자 이번에는 명중했다고 한다. 지명 유래 설화에도 아마츠미카보시가 등장하지만 여기에서는 악의 신이라는 어떤 흔적도 없다.

 

별의 신 아마츠미카보시가 어떤 별을 상징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금성이라는 주장은 있어왔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마츠미카보시는 천상을 떠들썩하게 할 만큼 막강한 신이었으므로 별 중에서도 가장 밝게 빛나는 금성(샛별)과 동일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의 음향오행설에 영향을 받아 낮에 관측되는 금성은 왕을 쫓는다는 즉 군주의 지위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일본서기>에서 별의 신 아마츠미카보시가 악의 신으로 묘사되는 것도 이런 음향오행설의 영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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