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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

세상에 가뭄을 불러올 괴물, 브리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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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화에서 브리트라Vritra는 아수라(신들과 대립하는 악신과 그의 일족을 총칭하는 개념) 중의 하나로 아마도 가장 강력한 아수라였을 것이다. 그의 이름 자체는 ‘둘러싸는 이’라는 뜻이다. 브리트라는 용 또는 뱀으로 그의 몸통으로 산을 둘러싸고 그의 머리는 하늘에 닿을 만큼 거대했다. 그는 가뭄을 불러왔고 그의 주적은 인드라(천둥과 번개와 전쟁의 신)였다.

 

브리트라와 싸우는 인드라. 출처>구글 검색

 

리그베다에서 브리트라는 세상의 모든 물을 자기 몸 안으로 끌어들여 가뭄을 일으키는 무시무시한 괴물이었다. 세상은 메마르고 황무지가 되었다. 먼 땅에서 브리트라는 자신의 요새에 숨어 자신의 보물(물)을 더 바짝 끌어 모아 세상은 더욱 더 바싹 말라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신들의 왕이 될 운명인 인드라가 태어났다. 인드라는 브리트라는 퇴치하고 세상에 다시 물을 채웠다. 인드라는 그에게 필요한 힘을 보태줄 어마어마한 양의 소마(신들의 음료)를 마시고 브리트라를 향해 출발했다.

 

처음에 인드라는 99개의 요새를 습격한 후 브리트라를 직접 만났다. 둘 사이에는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었다. 결국 브리트라는 인드라의 천둥소리에 의해 파괴되었다. 브리트라의 퇴치와 함께 세상은 다시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중에 이 이야기는 극적으로 바뀌어 브리트라에게 훨씬 더 동정적인 부분이 추가되었다. 트바쉬트리라고 불리는 브라흐만이 있었다. 그는 트리시라스라는 아들을 낳았다. 인드라는 트리시라스를 두려워해서 그에게 벼락을 내리쳤다. 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트바쉬트리는 복수를 결심했고 브리트라라는 악마를 창조했다. 드디어 브리트라는 인드라에게 도전했고 그는 이 신을 물리치고 삼킬 수 있었다. 신들의 왕 인드라를 잃은 신들은 그를 다시 브리트라의 배 속에서 꺼낼 계획을 세웠다. 신들은 브리트라에게 재갈을 물려 인드라가 다시 튀어나올 수 있도록 했다. 브리트라와 인드라 사이에 다시 전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인드라는 여전히 브리트라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유지의 신 비슈누의 개입으로 휴전이 합의되었다. 인드라는 나무나 돌로 만든 어떤 무기도 쓰지 않기로 했고 낮이나 밤에는 브리트라를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겉으로는 동의했지만 여전히 인드라는 브리트라 퇴치 계획을 접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인드라는 바다 옆에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고 거대한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와 커다란 거품 기둥을 뿌렸다. 그 당시는 낮도 밤도 아니었다. 인드라는 나무도 돌도 아닌 거품을 움켜쥐고 브리트라를 퇴치했다. 사실 거품은 비슈누의 화신이었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 브리트라는 어머니 여신 사라스바티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한다. 비슈누 화신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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