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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줄루 족 남자들이 술을 마실 때 모자를 벗는 이유, 음바바 음와나 와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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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의 신으로 디오니소스나 바쿠스를 언급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가장 대중적으로 전세계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술(포도주)의 여신 음바바 음와나 와레사Mbaba Mwana Waresa를 들어본 독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남아프리카 동부에 주로 거주하는 줄루 족 사람들은 이 여신이 술을 창조했으며 사람들에게 술 제조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믿고 있다. 줄루 족 신화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남성성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진 술이 여성의 창조물이었다는 것이다.

 

줄루 족은 여성들만이 술을 빚을 수 있다. 출처>구글 검색

 

음바바 음와나 와레사는 남아프리카의 줄루 족 신화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아마도 줄루족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신일 것이다. 그녀는 비와 무지개, 농업, 풍요는 물론 술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줄루 족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식민지 시절 기독교로 개종했음에도 불구하고 줄루 족 사람들은 조상들의 종교를 잊지 않고 있다. 신화에 따르면 음바바 음와아 와레사는 하늘에 있는 무지개 색 집에 살았다고 한다. 그녀가 ‘무지개 여인’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천둥 소리도 그녀가 대지에 필요한 비를 내리기 위해 연주하는 봉고(타악기의 일종) 소리라고 한다.

 

한편 술의 창조에 관해서는 매우 로맨틱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줄루 족 사람들은 음바바 음와나 와레사가 하늘에서 적당한 배우자를 찾지 못해 현재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드디어 그녀는 탄디웨라고 불리는 남편감을 찾았다. 탄디웨는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주었다. 하지만 여신은 여전히 이 남자가 결혼 상대자로 적절한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래서 텐디웨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음바바 음와나 와레사는 그에게 우아한 새 한마리를 보냈고 자신은 늙고 추한 노인으로 변장했다. 텐디웨는 바로 그녀를 바로 알아봤고 여신은 그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둘은 결혼하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과 결혼한 여신에 대한 다른 신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애초에 신들은 인간이 그들의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신은 이 갈들을 현명한 방식으로 해결했다. 여신은 맥주를 발명해 인간들이 신에게 더 가깝게 느끼도록 했다. 또 신과 인간의 유대감이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간에게 양조 기술을 공유했고 인간들 스스로 자급자족하게 만들었다.

 

오늘날까지도 술은 줄루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움콤보티라는 줄루 족 전통술은 항상 여성들만이 만들 수 있다. 최초의 양조업자가 음바바 음와나 와레사 여신이었다는 전통 때문일 것이다.

 

줄루 족은 술을 마시기 전에도 특별한 절차를 거친다. 먼저 술을 끓인 여성은 조상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행위로 술 거품을 땅에 붓는다. 그리고 손님들에게 술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먼저 일정량을 마신다. 여전히 사람들은 점토 냄비나 박으로 만든 잔으로 술을 마신다. 누구나 앉거나 쪼그린 자세에서 술을 마셔야 하며 남성 손님들은 최초의 양조업자 음바바 음와나 와레사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모자를 벗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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