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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발칸

알바니아 목요일로 살아남은 불의 신, 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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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En 또는 엔지Enji는 알바니아 판테온에서 불의 신으로 주로 일리리아인(발칸 반도 서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단)들이 숭배했다. 엔지는 로마 시대에 판테온의 가장 두드러진 신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름은 알바니아어로 목요일(Eenjte)에 살아남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최근까지 알바니아 북부에서 숭배된 불의 신의 또 다른 이름으로는 베르브트Verbt가 있다. 반면 ‘타오르다’, ‘빛나다’라는 뜻의 히즈hyj는 대문자가 아닐 때는 별과 신을 언급할 때 사용되며, 대문자로는 최고 존재를 가리킨다.

 

엔지Enji는 알바니아 판테온의 불의 신이었다. 출처>구글 검색

인도-유럽어족 계통의 일부인 일리리아인들은 엔지라는 불의 신을 숭배했는데 이 신은 베다의 불의 신 아그니와 관련이 있었다. 일리리아 판테온에서 불의 신은 그의 역할을 상당 부분 확장시켜 하늘의 신까지 축출시켰으며 알바니아어로 요일의 이름이 만들어진 로마 시대에 가장 두드러진 일리리아의 신이었다. 실제로 라틴어 조비스 디에스Jovis dies는 일리리아어로 하늘의 아버지보다는 불의 신으로 번역되었다. 하지만 기독교 이후 불의 신 엔지는 악마적 지위로 강등되었다.

 

비록 알바니아의 목요일에 그의 이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오늘날까지도 알바니아인들 사이에는 불의 악마에 대한 신념이 매우 강하게 남아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비한 불과 불 의식의 관행은 산업화 이전 알바니아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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