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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그놈의 장난 때문에...에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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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부 나이지리아의 요루바 족 판테온에서 엘레그바Elegba 또는 레그바Legba로 알려진 에슈Eshu는 트릭스터(장난꾸러기 또는 질서 파괴자) 신이다. 그는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교활했고 잔인하고 혼란스러울 만큼 장난을 좋아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언어를 알고 있다는 에슈는 신과 인간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 그는 또 인간이 신들에게 제공한 제물을 하늘로 나르는 일을 한다. 또 창조신 올로두마레의 수행신이자 전령 신이다. <오른쪽 사진은 에슈 조각상>

 

신화에 따르면 에슈는 최고신에게 장난을 친 후 전령 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신의 정원에서 신들이 그들의 발자국을 남기기 위해 신발로 사용했던 얌(마과의 열대성 식물)을 훔쳤다. 그리고는 신이 훔쳤다고 주장했다. 당황한 최고신은 에슈에게 매일 저녁 하늘로 올라와 낮 동안 있었던 일을 얘기하라고 명령했다.

 

에슈는 혼란을 즐긴다. 많은 신화들이 그가 친구들 사이에 또는 부부 사이에 논쟁을 유발했던 장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신화에서는 그가 태양과 달을 속여 서로의 위치를 바꾸게 했다고 한다. 불 보듯 뻔한 결과! 우주의 질서는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변화와 기화, 불확실성의 신으로써 에슈는 가끔 질서를 대표하는 신 이파Ifa와 쌍으로 등장한다. 신화에 따르면 에슈는 어느 날 이파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네가 변신한다면 나도 너와 똑같이 할 것이다. 내가 죽으면, 너도 죽을 것이다. 그것은 하늘이정해준 운명이다.”

 

이런 방식으로 질서와 무질서는 영원히 짝을 이루게 되었다. 어느 것도 상대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악이 없다면 선이란 말도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우주의 원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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