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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에리크토니오스가 가이아의 아들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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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아테네의 왕 중에 에리크토니오스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대장장이이자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의 아들이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사연은 이렇다. 트로이 전쟁 때 전쟁의 신 아테나가 무기를 만들기 위해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을 찾아갔다. 늘 여자를 갈망하고 있었던 헤파이스토스는 아테나에게 집적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테나는 헤파이스토스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결국 헤파이스토스는 그만 욕정을 참지 못하고 혼자 정액을 발사하고 말았다. 땅에 떨어진 헤파이스토스의 정액에서 태어난 이가 바로 에리크토니오스였다. 정액만으로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고대 그리스인들은 땅에 떨어진 헤파이스토스의 정액이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자궁에서 수정됐다고 생각해서 에리크토니오스를 헤파이스토스와 가이아의 아들이라고 생각했다. 대지 그 자체가 가이아이기 때문이다. 사실 가이아는 이런 식으로 헤아릴 수 없는 자식들을 낳았다.

 

고대 그리스의 도자기에 새겨진 이 그림은 가이아가 자신의 자궁에서 열 달을 기른 에리크토니오스를 아테나에게 건네주고 있는 장면이다. 졸지에 엄마가 된 아테나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아테나는 남편과 자식이 없는 여신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렇다면 에리크토니오스 왕은 가이아와 헤파이스토스의 자식으로 해 두는 게.....신화의 세계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보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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