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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메소포타미아

최고신 안(아누)_아누 숭배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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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 삼주신의 일원과 왕권으로써의 아누의 위상은 바빌로니아와 앗시리아 종교로 이어졌다. 이것은 삼주신의 보편성으로 이어졌고 지역적 한계를 탈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기에 아누는 우룩의 지역신이었으며, 엔릴과 엔키도 각각 니푸르와 에리두의 지역신이었다.

 

세 지역에 나타난 신적 권력의 우주화는 바빌로니아 신전과 연결된 교육 기관에서의 신화적 진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세 영역 즉 천국과 하늘/대지, 물을 대표하는 아누, 엔릴, 엔키의 선택은 각각의 신들이 숭배된 도시의 중요성 때문이다. 이 세 신들은 각자의 신성한 도시에서 어떤 신들보다 중요하게 여겨졌다. 결국 이 세 신들의 삼주신으로써의 결합은 각각 독특한 세 판테온이 조화롭게 통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고신 안(아누). 출처>구글 검색

메소포타미아의 점성학에서 아누, 엔릴, 엔키는 태양 경로의 세 지점 즉 북쪽과 중앙, 남쪽을 각각 상징했다. 그 중에서도 아누는 가장 먼 곳 지점이었다. 남아있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주문과 찬양에서 아누는 개인의 바람을 해결해 줄 강력한 권력으로 소개되지 않고 있다. 그의 이름은 천국과 동의어가 되지 못했고 심지어 신들의 왕으로써의 권위도 거의 남아있지 않는다.

 

같은 과정이 우가리트(또는 가나안) 신화에도 등장한다. 아누와 마찬가지로 신들의 아버지이자 최고 통치자 엘의 위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희석되었다. 최고신으로서의 엘의 위상은 바알Baal로 대체되었다. 바알은 구체제를 극복하고 죽음의 신 모트Mot를 물리치면서 하늘과 대지의 통치자가 되었다. 성경학자들은 히브리 신화에서도 이 같은 과정을 발견했다. 원래 히브리인들은 그들의 신으로써 엘을 숭배했다. 그러나 다른 신들의 존재를 알게 된 히브리인들은 엘과 야훼Yawheh를 동일시했고 다른 신들의 숭배는 금지했다. 결국 야훼는 유일신이 되었고 다른 신들은 악마로 위상이 추락되었다.

 

어머니 신이자 전사 신, 풍요의 신으로 알려진 인안나(이쉬타르)와 동일시된 가나안의 아스타르테Astarte여신도 수세기 동안 강력한 존재감을 유지했다. 아스타르테는 많은 신들의 구애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아누의 가장 중요한 배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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