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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델로스 섬이 된 티탄 여신, 아스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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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는 수많은 여신들과 남신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신들은 올림포스의 남신들과 여신들일 것이다. 하지만 올림포스 신들을 빼고도 고대 그리스인들이 숭배했던 신들은 수없이 많다. 아스테리아Asteria도 그 중 하나다. 아스테리아는 유성, 꿈, 점성학 등을 관장하던 여신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스테리아는 티탄 신족인 코이오스와 포이베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묘사된다. 아스테리아는 크로노스를 필두로 한 티탄 신족이 우주를 지배했던 황금 시대에 태어났다.

 

레토, 아르테미스, 아폴론, 아스테리아. 출처>구글 검색

아스테리아는 같은 티탄 신족인 페르세스와 결혼해서 마법의 여신으로 알려진 헤카테를 낳았다. 그녀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생물학적 어머니이자 모든 그리스 신들의 정신적 어머니로 불리는 레토와 자매 지간이다. 아스테리아는 ‘별같은’ 또는 ‘별들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녀를 유성(별똥별)의 여신으로 숭배했다. 또 꿈을 통해 예언을 해주는 즉 꿈을 풀이해주는 여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별을 보고 예언하는 점성학과 관련 짓기도 했다.

 

티탄 신족이 올림포스 신들에게 패배했을 때 아스테리아와 레토만은 올림포스 산에 살도록 허락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둘을 최고신 제우스의 감시하에 두는 계기가 되었다. 제우스는 항상 아름다운 여성들에 눈독을 들였고 이 티탄 신족 자매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스테리아는 제우스의 관심을 피하고 싶었다. 결국 그녀는 올림포스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스테리아는 메추라기로 변신해 신들의 고향인 올림포스를 도망쳤다. 올림포스를 떠나 대양 위를 날던 중 아스테리아는 제우스의 형제이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마주쳤다.

 

포세이돈은 아스테리아를 쫓기 시작했다. 아스테리아는 포세이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떠다니는 섬으로 변신시켰다. 이 섬은 원래 메추라기의 그리스 말인 ‘오르티기아Ortygia’였으나 훗날 델로스로 불리게 되었다. 섬(델로스)으로 변신한 아스테리아는 지중해를 떠돌았다. 당시만 해도 델로스는 매력없는 불모의 섬이었다. 하지만 레토가 들어오면서 이 섬은 새롭게 변모했다.

 

아스테리아처럼 레토도 제우스의 욕망의 타겟이었다. 어쩔 수 없이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의 질투를 이기지 못하고 올림포스를 떠나게 되었다. 헤라는 레토를 끝까지 추격했고 레토가 출산할 어떤 땅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섬이 된) 아스테리아는 레토를 불러들였고, 레토 또한 그곳에서 안전하게 출산을 한다면 섬을 새롭게 바꾸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레토는 델로스 섬에서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낳았다. 아이 신들이 태어나자 바다 깊은 곳에서 기둥이 솟아 섬을 고정시켰다. 이후 델로스는 비옥한 땅이 되었고 아스테리아와 레토, 아르테미스, 아폴론에게 바쳐진 신성한 땅이 되었다. 델로스에는 아스테리아 신전이 세워졌고 이곳에서 꿈을 통한 예언이 만들어졌다. 오늘날 아스테리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마녀로 알려진 헤카테의 어머니로 더 유명할 것이다. 헤카테의 아버지는 페르소스로 티탄 신족인 크리오스와 에우리비아의 아들이었다. 한편 다른 신화에서 헤카테의 출생은 떠다니는 섬 델로스가 바다에 고정된 이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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