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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해와 달의 어머니, 바실레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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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레이아Basileia는 ‘여왕’이라는 뜻으로 우라노스와 가이아가 낳은 티탄 신족의 맏딸로 동생들을 키웠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레아나 레토처럼 같은 티탄 신족 여신이지만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녀의 존재감 자체가 가볍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바실레이아는 유난히 총명하고 지혜로웠다. 그녀는 동생들 중 한 명인 히페리온과 결혼해 셀레네(달)와 헬리오스(태양)을 낳았다. 비록 올림포스 이전 시대이긴 하지만 달과 태양의 어머니였으니 그녀의 존재감을 결코 가볍게 여길 수는 없을 것이다.

 

달의 여신 셀레네. 바실레이아는 셀레네와 헬리오스의 어머니였다. 출처>구글 검색

하지만 실제로 그녀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것은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히페리온과 결혼해 셀레네와 헬리오스를 낳았지만 이 사건으로 다른 티탄 남매들의 분노를 사고 말았다. 티탄들은 히페리온을 죽이고 헬리오스를 에리다노스 강에 던져 버렸다. 한편 오빠를 잃은 셀레네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지붕에서 몸을 던졌다. 이 일로 헬리오스와 셀레네는 각각 해와 달로 변하게 되었다.

 

한편 바실레이아는 꿈을 통해 이런 상황을 알게 되었고 자식 잃은 고통에 정신을 잃어버렸고 들판을 헤매고 다녔다. 누군가가 이 모습을 보고 그녀를 멈춰 세웠지만 순간 큰 폭풍우가 일어나더니 바실레이아는 그 폭풍우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바실레이아를 ‘위대한 어머니’로 숭배했으며 훗날 소아시아에서 풍요와 다산의 여신으로 숭배되었던 키벨레가 그리스로 전파되었을 때는 모신으로서 키벨레와 동일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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