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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비극의 뮤즈, 멜포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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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는 예술적이고 과학적인 영감을 뮤즈Muses(무사이라고도 함)라는 여신들이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뮤즈들이 있으면 어떤 위대한 일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그 중에서도 멜포메네Melpomene는 비극을 관장하는 뮤즈였다. 참고로 오늘날 박물관을 의미하는 영어 Museum의 어원이 바로 뮤즈이다. 아홉 명의 뮤즈 여신들의 전당 무제이온Mouseion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무제이온과 박물관-뮤지엄-은 엄밀히 서로 다른 의미이다. 굳이 연결하자면 박물관이 과거의 지혜와 유산을 보존하는 장소라면 그 과거의 지혜와 유산 중 하나가 신화 즉 뮤즈의 이야기라는 점일 것이다.

 

비극을 관장한 뮤즈, 멜포메네. 출처>구글 검색

‘멜포메네Melpomene’라는 이름은 ‘춤과 노래로 축하한다’는 뜻의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했다. 숭배 초기에 멜포메네는 노래하는 뮤즈로 여겨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급기야 그녀는 ‘비극의 뮤즈’가 되었다. 어떤 전통에서 그녀는 사람들이 어떤 전통을 고수하느냐에 따라 ‘노래하는 뮤즈’가 될 수도 있었고, ‘비극의 뮤즈’도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묘사하는 대부분의 예술 작품에서 그녀는 보통 비극적인 극장의 고대 그리스 상징인 마스크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멜포메네는 어떻게 노래의 뮤즈에서 비극의 뮤즈로 바뀌었을까? 잘은 모르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이 극장을 발명하고 정기적으로 비극을 공영한 이후에 그녀가 비극을 상징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멜포메네는 고대 그리스의 고전 시대에 비극의 뮤즈가 되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멜포메네에게는 여덟 명의 다른 자매가 있었는데 그녀들 각각도 멜포메네처럼 뮤즈였다. 멜포메네를 포함한 아홉 명의 뮤즈들은 제우스와 티탄족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의 딸들이었다. 제우스와 므네모시네는 아홉 날을 함께 지냈고 하루에 한 명씩 뮤즈들을 임신했다고 전해진다.

 

그녀의 자매로는 칼리오페, 클리오, 에우테르페, 에라토, 폴리힘니아, 탈리아, 우라니아 등이 있으며 그녀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다. 결국 이들 아홉 명의 뮤즈들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며 종종 함께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러나 멜포메네가 일부 바다의 마녀 세이레네스Seirenes(사이렌이라고도 함)의 어머니로 생각되었다는 사실 외에는 그녀에 대해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멜포메네가 묘사된 대부분의 모습은 그녀가 비극의 뮤즈가 된 이후였다. 그녀는 종종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와 연관되었고 종종 함께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또 몇몇 그림에서 멜포메네는 포도나무로 만든 화환을 쓰고 있기도 한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녀가 항상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모습 자체가 비극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디오니소스가 종종 숲 속을 헤매고 있거나 혼자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어쩌면 이 와중에 멜포메네와 마주쳤을지도 모른다.

 

멜포메네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의 뮤즈로 비극이 쓰여지거나 공연될 때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녀의 탄생 이야기와 디오니소스와의 관련성을 빼고는 그녀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멜포메네뿐만 아니라 아홉 뮤즈들의 고유 전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의 곳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녀들이 의외로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가령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 하르모니아와 카드모스의 결혼식 등 신들의 축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신들이 바로 아홉 뮤즈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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