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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카리브해

아타베이 여신이 개구리와 연결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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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묘사 옥문지에 개구리 떼가 몇 날 몇 일을 울어댔다. 선덕여왕은 이것을 보고 여근곡이라는 곳에 백제 군사가 잠복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선덕여왕은 개구리 떼의 울음 만으로 어떻게 적의 침입을 예언할 수 있었을까? 개구리가 울던 옥문은 곧 여자의 생식기로 방향으로는 서쪽이다. 또 성난 개구리 떼의 모습으로 군사를 예언할 수 있었다. 즉 군사로 상징되는 남근이 여근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선덕여왕은 이런 이유로 백제 군사들을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 중 하나다. 또 고대 이집트에는 헤케트라는 여신이 있었는데 대개 개구리로 묘사된다. 개구리 여신이었던 헤케트는 출산의 여신으로 고대 이집트 임산부들은 헤케트 부적을 들고 다니면서 안전한 출산을 기원했다고 한다. 또 개구리는 봄을 알리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요컨대 비록 미물이지만 개구리는 ‘생명’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담수와 풍요의 여신 아타베이. 출처>구글 검색

카리브해 신화에도 개구리 여신이 등장한다. 근엄할 것 같은 여신의 모습 대신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꼭 개구리를 닮았다. 분명 이 여신도 생명과 관련이 있으리라. 이 여신의 이름은 아타베이Atabey로 위대한 신 유카후의 어머니였다. 아타베이는 담수와 풍요의 여신으로 카리브해 타이노족 신화에서는 으뜸 신들 중 하나로 대지의 여신이자 어머니 여신이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타이노족 원주민들은 다른 종류의 폭풍우인 유럽인들의 침략을 받았다. 1492년 콜럼부스가 처음 만난 신대륙 사람들이 바로 타이노족이었다. 당시 카리브해는 유럽인들의 야망과 세계관, 가치 체계에 따라 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실험적인 놀이터였다. 그 첫 번째 희생자가 바로 타이노족 원주민들이었다. 타이노족 원주민들은 생전 처음 경험해본 폭풍우에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 거대한 폭풍우에 타이노족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우라칸Hutakan(헤리케인)과 같은 단어를 통해서일 것이다. 즉 스페인 침략 이후 거의 멸망했지만 그들의 문화만은 아직까지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고대 타이노족 원주민들은 우라칸을 바람(허리케인)의 여신 구아반켁스와 어머니 여신 아타베이의 발현으로 보았다. 구아반켁스는 혼돈의 화신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힘은 단순히 죽음의 파괴적인 그것으로 간주되지 않고 새로운 삶과 균형으로 이어지는 변혁적 주기의 일부로 간주되었다.

 

둥그런 돌에 그려진 그로테스크한 인물, 비록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분명 타이노족의 위대한 여신 아타베이가 맞았다. 20세기 초 아타베이가 새겨진 돌이 처음 전시되었을 때 사람들은 웅성거렸지만 분명 그것은 카리브해 섬에 흩어져 살았던 타이노족이 맞았다. 쿠바도, 자메이카도, 푸에리토리코 사람도 아닌 타이노족이었다.

 

그 모습은 아테베이라Atebeyra라고도 부르는 아타베이로 타이노족의 담수와 다산, 출산, 풍요의 여신이자 카사바의 신 유카후의 어머니였다. 아타베이는 무제르 데 카구아나 또는 창조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타이노족 신화와 문화에서 많은 기능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허리케인의 여신을 뜻하는 아타벡스, 구이마조아, 구아반켁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대지의 어머니’, ‘물의 어머니’로서 아타베이는 아타베이라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맨 처음 언급한대로 아타베이는 개구리와도 관련이 있었는데 개구리가 짝을 짓는 철이면 시끄럽게 우는데 이것이 열대 우기의 시작과 일치하기 때문에 물을 관장했던 아타베이와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때는 카사바를 새로 심는 때이기도 하다. 이런 모든 요소들 때문에 흙의 비옥성과 깨끗한 물을 모두 주재하는 아타베이와 개구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을 것이다. 아타베이는 그녀의 전령인 구아타우바 및 홍수의 여신인 코아트리스키에와 함께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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