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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마야

마야 통치자들의 행동규범이 된 최고신, 이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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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나Itzamna는 마야 판테온의 위대한 최고신으로 하늘에 살며 의술의 신이자 불의 신이기도 했다. 때로는 식물의 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후고전기(AD 900~1521) 이참나는 신 D로 불렸다. 적어도 고전기 이전(BC 100년 이전)부터 숭배되었던 신으로 이름 자체의 뜻은 물이나 수액, 피와 같은 신성한 액체와 관련이 있었다. 문헌에 따라서는 이참나를 창조신이나 반신반인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그는 많은 아바타(분신 또는 화신)를 가지고 있었고 통치자, 글쓰기 어쩌면 신 N과 같은 다양한 것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는 또 비, 옥수수, 태양, 세계나무 등과도 관련이 있었다.

 

멕시코 이자말 벽에 새겨진 이참나 석상. 출처>구글 검색

역사를 거치면서 이참나는 고대 마야의 매우 중요한 신이 되었다. 그 후 고전기 시대가 붕괴되었고 동시에 이참나의 존재도 미미해졌다. 왜냐하면 마야인들은 더 이상 신과 연결된 통치자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유카탄 반도에서는 이참나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었다.

 

이참나는 노인 남성으로 묘사되었다. 그의 코는 크고 로마코(매부리코처럼 코끝이 약간 휜 코)였다. 그의 눈은 기록에 따라 사각형이나 둥글게 표현되었다. 고대 마야인들이 이참나의 전형으로 묘사한 것이 있었는데, 하나는 어둠이나 밤을 상징하는 아크발Akbal 을 쓰고 있는 머리장식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조개껍질로 만든 목걸이었다. 각종 문헌이나 예술품에 등장하는 이참나의 묘사는 그가 하늘을 창조하거나 의식을 관리하는 통치자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고대 마야인들은 왕좌에 앉아있는 이참나를 그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다른 신들 중에서도 통치자들은 이참나의 초자연적인 행위를 올바른 행위의 형태로 모방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것은 통치자들이 어떻게 도시를 건설할지 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포함한다. 물론 마야의 통치자들은 이참나 뿐만 아니라 다른 신들의 삶도 모방했을 것이다.

 

과테말라 키리구아에 있는 기념석C는 마야의 창조신화를 묘사하고 있는데, 이참나가 현재의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믿음에서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기념석의 내용은 이참나와 다른 세 명의 신들이 하늘에 화로를 위한 왕좌석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참나는 물 또는 수련 왕좌석이었다. 이 기념석의 일부는 또 키리구아의 통치자가 이참나 복장을 하고 의식을 진행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키리구아의 통치자들은 이참나를 흉내내기 위해 신성한 새로 알려진 케찰의 깃털을 머리장식에 사용했다고 한다.

 

후고전기 시대 고대 마야인들은 흉년이 올 것이라는 예언이 있으면 이참나를 찾아갔다. 그들은 이참나에게 재앙을 막아달라고 빌었다. 이참나는 또 저술의 신이면서 지식의 신이었다. 이참나는 또 신비한 것들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예언이었다. 또 인간은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이참나는 농작물을 파괴하는 부정적인 신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이참나를 상징하는 동물은 페커리(아메리카에 사는 돼지와 비슷한 동물), 거북이, 방울뱀 그리고 악어였다. 또 이참나는 각각 네 가지 방향 중 하나와 색으로 연결되어 있는 네 개의 그룹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참나는 은하수를 상징하기도 했다.

 

착첼Chak Chel(또는 익스첼Ix Chel) 여신은 이참나의 분신일 수도 있고, 한 신의 두 부분일 수도 있다. 고대 마야인들은 시간뿐만 아니라 인간 창조까지도 이참나와 착첼의 과업이었다고 믿었다. 고대 마야인들에게 이참나와 착첼은 치유의 신이기도 했다.

 

적어도 고전기 또는 고전기 시대 이후 이참나의 화신은 그와 같은 머리장식을 가진 초자연적인 새였다. 이 새는 부리에 뱀을 물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고고학자들은 이 새를 조류 신 또 이참나의 새라고 부른다. 이 새는 케찰과 같은 실제 새를 바탕으로 했다는 설이 있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이참나는 벌새로 묘사되기도 한다. 벌새가 이참나에게 뭔가를 주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이것은 벌새가 이참나의 전령이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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