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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SBS 클로징 멘트>는 비겁한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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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5년 동안 대한민국 언론은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연일 코드인사를 외쳐댔다. 그러던 코드인사가 이명박 정부 들어 사라진지 오래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는 공정한 탕평인사를 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무리하게 자기 사람만 앉히려다 보니 위장전입은 경범죄 축에도 못든다는 비아냥마저 듣고 있다. 그래도 대통령은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이다.

이런데도 대한민국 언론은 꿀먹은 벙어리다. 신문방송 어디에도 진지한 비판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방송은 비판적인 연예인들의 직장을 빼앗고 보수신문들은 이들을 향해 좌파라는 주홍글씨 새기기에 여념이 없다. 정부에 비판적인 시사 프로그램들도 보수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 언론의 비열한 생존방식인지 아니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이 성공을 거두었는지 신문과 방송은 정권의 충실한 개를 자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30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의 클로징 멘트는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아 씁쓸한 뒷맛을 남겨주고 있다.


"요즘 김치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대통령이 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식탁에 올리라고 했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물가를 잘 모르고 엉뚱한 말을 했다는 건데, 설혹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렇게까지 해석하고 논란으로 볼 일인지는 의문입니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1743~1826)은 “신문없는 정부정부없는 신문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면 나는 아무 망설임없이 정부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고 했다. 이 말은 언론의 책무이자 존재 이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SBS 8시 뉴스>의 이 클로징 멘트는 언론 본연의 책임을 망각한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 같다.

최근 사상 최악의 배추값 폭등으로 서민들 분노가 폭발 직전인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배추가 비싸니 자신의 식탁에는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올리라'고 했단다. 이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즉각 세상 물정 모르는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댓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서민행보'가 결국 '서민행보쇼'였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말았다. 이런 국민들의 분노를 대변해 주지는 못할망정 권력눈치보기에만 급급하는 언론은 이미 존재의 이유가 사라진거나 다름없다.

이 뿐만 아니다. 이 글을 쓰면서 TV에서 들려오는 KBS 뉴스에서는 북한권력세습 관련 기사에 앞서 앵커가 '김정은의 관상이 지금은 어떠니....노년은 어떠니'하면서 일종의 가십성 오프닝 멘트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참 대한민국 언론 수준이 이 정도였나 싶다.

MBC 신경민 앵커가 날리던 촌철살인의 클로징 멘트가 그리워진다.

권력은 때가 되면 바뀐다. 그렇다고 국민들도 권력에 따라 바뀌지는 않는다. 국민은 외면한 채 권력만 쫓는 언론은 존재할 가치도 없거니와 존재해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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