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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콘보움은 태양이 떠오를 수 있도록 빛을 모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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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아프리카 콩고의 음부티 피그미족 신화에서 콘보움Khonvoum은 창조신이자 사냥의 신이며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매일매일 세상의 질서를 회복하는 책임을 맡고 있었다. 그는 두 마리의 위대한 뱀으로 만든 활을 들고 다니는데 지상의 인간에게는 하늘의 무지개로 모습을 드러냈다. 또 날마다 하늘을 재건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태양이 질 때면 콘보움은 별을 포획해서 그 빛을 모아 태양에게 전달했다. 콘보움의 이런 역할 덕분에 태양은 날마다 빛을 회복하고 다시 떠오를 수 있었다.

 

콩고 음부티족 피그미 어린이들. 출처>구글 검색

콘보움은 또 인간을 창조했고 이어서 인간들이 사냥을 통해 생존할 수 있도록 동물을 창조했다. 콘보움은 매일 밤 별빛을 모으는 것처럼 진흙을 모아 세상의 다양한 민족들을 창조했다. 검은 흙으로 흑인을 창조했고, 흰 진흙으로 백인을 창조했다. 하지만 음부티족을 창조할 때만은 붉은 진흙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진흙 인간에게 ‘메그베Megbe’라고 불리는 영혼을 부여했다. 특히 그 영혼은 음부티족이 평생 동안 정신적으로 의지할 토템 동물에게도 부여됐다고 한다.

 

하지만 창조신 콘보움의 역할은 때때로 다른 신들에게 귀속되기도 한다. 가령 인간의 창조 특히 음부티족의 창조는 하늘의 신 아레바티Arebati의 임무였다고 한다. 인간들에게 하늘의 달 형태로 나타나는 아레바티는 달의 신이기도 했다. 반면 동물들의 창조는 사냥과 숲과 천둥, 죽음의 신 토레Tore의 과업이었다. 더불어 토레는 초기 인간들에게 불을 빼앗겨 그의 어머니가 죽어가는 동안 그녀의 곁을 지키지 못했다. 이런 슬품에 토레는 죽음의 신이 되어 인간들도 자신과 같은 운명의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즉 토레의 저주로 인간은 죽음이라는 운명을 겪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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