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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발트

참나무는 페르쿠나스에게 바쳐진 신성한 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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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제 2의 도시 카우나스의 구시가지 끝에는 ‘페르쿠나스의 집Perkuno namai’이라고 불리는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 있다고 한다. 이 건축물은 원래 한자동맹에 의해 지어졌으나 1440년에서 1532년까지는 평범한 사무실로 사용되었다. 1643년 예수회가 이 건물을 사서 교회를 완성했지만 이후 파괴되어 19세기에 재건되었다. 특히 19세기 말에는 낭만주의 역사가들에 의해 이 건축물 내부에서 페르쿠나스로 추정되는 벽화가 발견되어 이후 ‘페르쿠나스의 집’으로 불렸다고 한다.

 

발트 판테온의 천둥의 신 페르쿠나스Perkunas. 출처>구글 검색

리투아니아 판테온에서 페르쿠나스Perkunas(라트비아의 페르콘스Perkons)는 하늘의 신이자 천둥의 신으로 법과 질서의 수호신이었다. 또 은혜로운 비를 가져오는 풍요의 신이기도 했다. 가장 자주 번개를 맞는 것으로 알려진 참나무는 페르쿠나스에게 바쳐진 신성한 나무였다. 페르쿠나스는 이미지나 기능면에서 슬라브의 페룬, 북유럽의 토르, 그리스의 제우스와 관련이 있었다.

 

페르쿠나스는 종종 도끼를 들고 있는 수염 난 남성으로 묘사된다. 또 이륜전차를 타고 하늘을 가로질러 불을 일으키며 비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봄이 되면 페르쿠나스의 번개는 대지를 정화시켜 식물의 성장을 촉진한다고 한다. 페르쿠나스는 또 부정한 인간들과 심지어 신조차도 번개와 천둥으로 응징했다. 리투아니아 전설에 따르면 페르쿠나스는 태양 여신 사울레의 남편이자 달의 신인 메누오Menuo가 간통을 저질렀을 때 천둥과 번개로 조각조각 잘라서 그의 불륜을 처벌했다고 한다.

 

고대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페르쿠나스의 탄환’으로 불린 천둥은 부싯돌 형태로 땅에 묻혀있다고 믿었다. 또 번개에 맞은 어떤 물체나 사람은 악마로부터 인간을 지키거나 치통, 열병, 공포 등을 치료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발트의 신들 중 가장 유명한 페르쿠나스는 ‘신’을 의미하는 ‘디에바스Dievas’로 언급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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