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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호주

대지의 어머니이자 영원한 '노파', 쿠나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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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보리진 신화에서 쿠나피피Kunapipi는 무지개 뱀 다음에 나타난 영적 존재였다. 흔히 대지의 어머니로 일컬어지는 쿠나피피는 호주 전역을 여행하면서 남자와 여자 그리고 많은 동물들을 창조했다고 한다. 그녀는 또 남성인 무지개 뱀의 여성적 상대자로 간주되기도 한다. 특히 그녀를 기리는 쿠나피피 의식에서는 출산과 환생이 강조되었다.

 

쿠나피피Kunapipi는 무지개 뱀의 배우자로 창조 여신이었다. 출처>구글 검색

쿠나피피 의식은 보통 곡식이 풍부한 건기에 열렸다. 축제는 2주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되었다. 축제가 시작되면 젊은 남성들은 붉은 황토나 팔뚝의 피를 온몸에 발랐다. 무지개 뱀의 목소리가 들리면 젊은이들은 신성한 땅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곳은 무지개 뱀을 상징하는 삼각형 모양의 성지였다. 이런 행위는 특정 가족이나 집단에게 충성을 보이려면 각자의 몸에 색칠을 하라는 쿠나피피의 명령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이곳은 무지개 뱀이 장차 삼켜버리게 될 땅이다. 와윌락Wawilak 자매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무지개 뱀은 이런 행위를 통해 지혜를 얻었다고 한다. 호주 아보리진 신화에 따르면 이 의식에서 여성들은 젊은 남성들 주위를 빙빙 돈다고 한다. 무지개 뱀이 와윌락 자매의 집을 돌았던 것처럼. 즉 이 의식을 통해 남성들은 부족의 지혜를 얻게 되고 세대를 통해 전통을 전해주게 된다.

 

한편 쿠나피피는 태초의 방랑자로 여겨지며 ‘영원한 노파’로 간주된다. 또 쿠나피피의 창조적인 성격은 영성의 여성적 측면을 나타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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