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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바알하몬; 튀니지 토페트 광장에 숨겨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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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가리트(또는 가나안)의 최고신 바알Baal은 비단 우가리트 문헌에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우가리트보다 나중에 생긴 페티키아 문헌에도 변형된 모습의 바알이 등장한다. 특히 페니키아의 식민지였던 카르타고 문헌에는 바알이 바알하몬Baal Hammon으로 나타나는데 바알하몬 전설에는 아주 무서운 이야기가 같이 전해지고 있다.

 

카르타고의 최고신 바알하몬Baal Hammon. 출처>구글 검색

바알하몬Baal Hammon은 페니키아의 판테온의 최고신으로 ‘바알Baal’에는 ‘주인’이라는 뜻이 있다. 그는 우가리트(또는 가나안)의 창조신 엘El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바알하몬의 최고신으로써의 지위는 그리스와 로마 신화 속 제우스Zeus나 유피테르Jupiter와 비교되기도 한다. 페니키아가 아프리카 북부에 건설한 식민지 카르타고에서 바알하몬은 불의 신 바알 몰로치Baal Moloch와 혼합되었다. 바알하몬과 바알몰로치의 혼합으로 카르타고에 바알하몬의 토페트Tophet가 지어졌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것을 손을 화로 위로 뻗고 있는 청동 크로노스로 묘사했고, 화로에 어린아이를 태워서 입으로 넣고 있다. 자식이 태어나자마자 집어삼켰던 크로노스와 어린아이들을 희생제물로 받았던 바알하몬을 상징화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북부 튀니지에는 토페트Tophet 광장이 있는데 이곳은 앞서 언급한 대로 페니키아의 신 바알하몬과 그의 아내인 타니트Tanit 여신을 모시던 성역으로, 어린아이들을 제물로 바쳤던 어두운 과거 때문에 유명하다고 한다. 실제로 근처 지하무덤에서 어린아이 유골 수천 개와 묘석들이 발견되었다. 아이 얼굴이 조각된 작은 묘석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훗날 카르타고를 점령한 로마군도 이 토페트만은 훼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바알하몬은 황소 뿔과 왕관을 쓴 노인으로 묘사된다. 대부분의 경우 그는 왕을 상징하는 왕좌에 앉아있다. 솔로몬의 노래에는 바알하몬Baal Hamon, 하몬Hammon, 카몬Khamon, 아몬Ammon이라는 이름으로 언급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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