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이집트

프타, 멤피스 지역신에서 이집트 창조신으로

반응형

프타Ptah는 나일 삼각주 남쪽 하이집트 멤피스의 수호신이었다. 프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금으로부터 500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집트 신화에서 프타가 물리적인 우주의 창조자였기 때문이다. 헬리오폴리스의 태양신 아툼과 함께 이집트 판테온의 창조신으로써 선임자의 특권을 요구한 주요 경쟁자였다. 신화에 따르면 프타는 매우 잘 생겼을 뿐만 아니라 매우 총명했다고 한다. 그는 주로 미라처럼 천에 싸여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그의 손은 생명의 상징인 앙크 십자가 위에 있는 지배의 지팡이 와스Was를 짚고 있다. 또 그는 삭발을 하고 해골모자를 쓰고 있다. 창조신이었던 프타는 멤피스에 있는 자신의 신전의 고위사제이기도 했고, 장인(匠人)들의 신이기도 했다.

 

창조신이자 장인의 신 프타Ptah. 출처>구글 검색


멤피스가 통합 이집트의 수도가 되었을 때 프타의 위상도 같이 높아졌다. 그는 그 시대 가장 두드러진 신들 중 하나였다. 멤피스 창조 신화에 관한 기록은 기원전 700년 경에 처음 등장한다. 멤피스 창조 신화에서 프타는 끝없는 수심으로부터 나온 최초의 마른 땅덩어리와 동일시되었다. 이 때문에 그는 대지의 신으로도 알려졌다. 프타는 헬리오폴리스의 태양신 아툼을 창조했다. 이로부터 이집트 신화의 주요 신들인 ‘헬리오폴리스의 위대한 엔네아드Ennead’ 계보가 탄생했다. 엔네아드는 아툼을 비롯해 슈, 테프누트, 누트, 게브,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를 말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우주의 질서는 자연적 질서와 정치적 질서로 이루어져 있었다. 엔네아드 중 처음 다섯 신 즉 태양신 아툼, 공기의 신 슈, 습기의 신 테프누트, 대지의 신 게브, 하늘의 여신 누트 등은 자연 질서를 상징했고 오시리시, 이시스, 세트, 네프티스 등은 정치 질서와 관계가 있었다.

오늘날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고대 이집트의 각 도시들도 나름의 이론과 행동 방식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의 신에 대한 매우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멤피스 시민들은 프타가 지역 여신이자 파괴와 재생의 여신 세크메트와 결혼했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코브라 여신 와제트의 남편이 프타였다. 프타는 연꽃 신 네페르툼과 사자 신 마헤스의 아버지였고 그들의 어머니는 세크메트였다. 그는 또 역사상 최초의 건축가와 의사로 알려진 임호텝Imhotep의 양아버지이기도 했다. 임호텝은 죽은 후 신의 지위를 얻었다고 한다. 프타는 부모가 없었다. 그는 스스로 태어난 창조신이었다.

프타는 그의 아내 세크메트, 아들 네페르툼과 함께 멤피스의 삼주신 중 하나였다. 멤피스가 이집트의 수도가 되었을 때 프타는 궁극적인 창조신 지위를 얻었고 이집트 전역에서 숭배되었다. 이집트 통일 당시 그는 매우 유명한 신으로 ‘이집트’라는 이름은 멤피스 신전의 그리스 철자법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멤피스 유적지는 카이로에서 남서쪽으로 12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고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도시 중 하나였다.

멤피스 신화는 화강암 판 위에 기록되어 있었다. 기원전 710년 경의 일이었다. 그것은 대략 기원전 2400년에 만들어진 잃어버린 문서들의 텍스트에 기초했다. 멤피스 신화의 첫 번째 비문은 프타였다.

모든 멤피스 신화는 프타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신화에 따르면 프타는 우주를 그의 말과 생각을 통해서 존재하게 했다. 모든 생명과 물질은 프타의 마음과 혀에서 나왔다. 프타의 창조 과정은 대지와 생명을 넘어 사후세계로까지 확장되었다. 프타는 창조신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후세계에서 영혼의 재탄생의 촉매제였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영원한 삶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다.

멤피스 창조 신화에서 눈Nun은 무정형의 원시 물질이었다. 프타는 이 눈에서 양성적 존재인 자신을 탄생시켰다. 그의 남성성은 프타-눈이고 여성성은 프타-나우네트였다. 프타는 때로 케리바케프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이름은 ‘자기 나무 아래 있는 자’라는 뜻으로 모링가 나무를 상징하는 멤피스의 늙은 나무의 신과 혼합되었음을 암시한다.

프타는 또 장인, 대장장이들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보석을 포함한 다양한 무역에서 작업하는 왜소한 장인들의 예술 안에 종종 프타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와 동일시되기도 했다. 한편 프타의 이미지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의 미라 형상, 지팡이처럼 생긴 홀, 길게 기른 수염인데 이것들은 각각 힘과 생명 그리고 안정을 상징한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