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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

학생들이 사라스와티에게 책과 연필을 봉헌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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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 여신 사라스와티Saraswati는 베다 시대에 강의 여신으로 출발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녀의 이름은 ‘물이 흐르는’, ‘물이 넘치는’, 우아한’ 등의 뜻으로 해석된다. 원래 그녀의 이름은 사라스와티 강으로 표기되었으나 후에 신성한 강이 의인화되어 신의 형태를 띠게 되었다. 사람들은 오늘날 사루스티Sarusti 강이라고 불리는 사라스와티 강에서 목욕을 하면 정신의 정화는 물론 행운과 다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다. 베다 시대 사라스와티의 물결은 산을 박살낼 정도로 강력했다고 한다. 이런 사라스와티의 힘의 원천은 태초의 물로 결코 소진되는 법이 없다. 그녀가 풍요와 번영의 신으로도 읽혀지는 이유다.

 

지혜와 예술의 여신 사라스와티Saraswati. 출처>구글 검색


사라스와티 여신의 남편은 브라흐마Brahma로 그들의 아들은 현자 사라스바타Sarasvata이다. 어떤 신화에 따르면 최초의 남자 마누Manu도 사라스와티와 브라흐마의 결합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참고로 마누는 100년에 마누의 율법을 저술해 힌두교도들에게 다르마Dharma(세상을 유지하게 하는 인간의 도덕과 윤리의 기초, 우주법칙을 말한다)를 가르쳤다고 한다.

사라스와티는 보통 팔이 둘 또는 넷에 흰 얼굴을 가진 젊은 여성으로 묘사된다. 종종 하얀 사리(인도 전통 의상)를 입고 등장하기도 한다. 그녀는 물질적 소유에 무관심해서 보석이나 화려한 색의 옷을 입지 않는다. 그녀는 종종 연꽃 위에 앉아 있거나 거위 또는 백조를 타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사라스와티는 대개 네 팔에 상징적인 물체들을 움켜쥐고 있다. 왼손에는 정화를 표시하는 물그릇과 야자수 잎 종이를 들고 있고, 오른손 한 쪽은 인도 고전 춤인 바라다 무드라 동작을 흰 연꽃을 들고 있다. 때로는 ‘베나’라고 부르는 인도 전통 악기를 들고 있는데 이것은 음악에 의해 전달되는 예술과 감정의 독창성을 나타낸다.

사라스와티는 힌두교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의 창시자로 알려졌다. 그녀는 종종 힌두 예술가들의 뮤즈로 인도와 네팔에서 숭배받고 있다. 사라스와티는 부와 행운의 여신 락슈미, 사랑의 여신 파르바티와 함께 힌두 판테온의 삼주여신으로 통한다. 또 사라스와티는 브라만교의 성전인 베다 집필에 영감을 줘 ‘베다의 어머니’로 불리기도 한다.

사라스와티는 기원전 1500~12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산스크리스트어 찬가 리그베다에서 가장 주목 받았다. 사라스와티 숭배는 베다 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사라스와티는 여러 지역의 전설에서 다르게 묘사되고 있다. 매년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인도의 그나나 사라스와티를 포함해 많은 신전들이 그녀에게 바쳐졌다.

사라스와티의 저주에서 여신은 그녀의 남편을 저주했는데 남편이 종교의식에 다른 여신과 함께 참석했기 때문이었다. 사라스와티의 남편 브라흐마는 아내가 참석하기를 기다렸지만 너무 늦어서 중요한 의식을 연기할 수 없었다. 브라흐마는 다른 신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신들은 그에게 새로운 아내를 만들어 주었다. 사라스와티가 남편의 새 여자를 공격했고 남편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결국 아내의 저주로 인해 브라흐마는 다시는 숭배받지 못했다고 한다.

어느 날 ‘간다르바스’라고 불리는 반신반인들이 꽃 향기에서 나타났다. 간다르바스들은 신들이 소중히 여기는 식물, 소마Soma를 훔쳤다. 소마는 독성이 강하고 원기를 북돋아 주는 수액을 함유하고 있었다. 사라스와티는 이 특별한 신들의 식물을 되찾기 위해 간다르바스들의 거처로 가서 현악기인 베나Veena로 그를 유혹했다. 간다르바스들은 넋을 잃고 그녀의 음악에 빠져들어 배우기를 원했다. 사라스와티는 소마를 되돌려 받는 조건으로 그들을 제자로 받아들였고 훗날 간다르바스들의 연주는 소마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되었다.

세상의 파괴자 시바는 어느 날 세상을 내려다보며 얼마나 악하고 타락했는지 보았다. 그는 파괴적인 세 번째 눈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을 파괴하기로 결정했다. 시바의 세 번째 눈에서는 잔인한 불꽃이 뿜어져 나와 세 개의 세계 즉 인간들의 세계, 죽음의 세계, 신들의 세계를 파괴했다. 사라스와티는 이에 동의할 수 없었다. 그녀는 순수한 이들은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을 달랬다. 그들을 구하기 위해 사라스와티는 강으로 변신했고, 그녀의 순수한 물은 치명적인 불을 흡수해 파멸을 막을 수 있었다.

사라스와티에게 바쳐진 축제 사라스와티 푸자는 매년 봄의 첫 날에 열린다. 이 축제는 지혜와 예술의 신인 사라스와티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그녀는 학생들의 수호신이기도 해서 아이들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 또는 시험을 치르기 전에 사라스와티에게 책과 연필과 펜을 봉헌하기도 한다. 또 학교 정문에 사라스와티 이미지를 붙여놓기도 한다. 사라스와티 신자들은 지혜와 관련이 있는 노란 옷을 입고 사라스와티 조각상을 장식한다. 이 날은 어린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책을 읽거나 글을 쓰지 않는다. 이 날은 글을 배우기에 가장 이상적인 날로 하테이-코리라는 의식에서 그렇게 한다. 이 의식은 한 사람을 학식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아니 그렇게 믿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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