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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헝가리

우주창조의 협력자 오르독이 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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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신화에 따르면 세상은 세계 나무에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늘 정령(또는 신)들이 사는 하늘의 세계는 하늘과 세계 나무의 잎에 존재했으며, 인간이 사는 중간 세계는 세계 나무의 뿌리에 존재했다. 대지 아래에는 지하세계의 정령들이 살고 있었다. 처음에는 각각의 세계에 도덕적 판단이 개입되지 않았지만 기독교 이후 우주론이 결합되면서 인간들이 사는 중간 세계를 기준으로 지하세계는 지옥으로 하늘의 세계는 천국으로 재편되었다. 특히 지하세계의 통치자 오르독Ordog은 악마와 혼합되어 사탄과 동일시되었다.

 

헝가리 판테온에서 오르독Ordog은 지하세계의 통치자였다. 출처>구글


헝가리 신화에서 오르독은 말 그대로 ‘악마’를 뜻한다. 그리스 신화 숲의 신 판(로마 신화의 파우누스)처럼 뿔이 난 오르독은 중부 유럽 민화에 등장하는 크람푸스Krampus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성탄절 기간 동안 착한 행동을 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성 니콜라우스(산타 클로스)와 달리 크람푸스는 나쁜 행동을 하는 어린이에게 벌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르독은 원래 우주 창조의 협력자였으며, 죽은 영혼들의 지킴이였다.

오르독은 죽음의 세계인 폴콜Pokol에 살았다. 그는 죽은 영혼들로 가득 한 거대한 가마솥을 휘저었다. 오르독은 보통 인간들과 내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가 인간들과 내기를 즐기는 이유는 인간의 정직성을 시험하거나 유혹이나 부패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때때로 그는 누가 그를 부당하게 이용하려 하는지 보기 위해 허름한 시골뜨기로 변장하기도 했다. 물론 그가 내기에서 지는 법은 없었다. 오르독의 저주를 피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언제나 타인에게 공손하고 정직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 지점에서 크람푸스와 동일시되는 것으로 보인다.

오르독은 자신의 마음에 들면 조건없이 풍요와 보물을 베풀었다. 한편 오르독은 염소의 뿔과 발굽, 꼬리를 가진 얼굴이 질흙처럼 검은 인간으로 묘사되었지만 간혹 잘 생긴 목동으로 변장하기도 했다. 불타는 눈은 오르독 외모의 가장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파리나 벼룩, 이 등이 오르독의 전령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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