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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폴리네시아

폴리네시아 불의 신들이 나무와 관련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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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 마오리족 신화에서 마후이카Mahuika는 불의 여신으로 인간의 수호신으로 알려진 마우이Maui의 조상이었다. 어느 날 마우이는 인간들 사이에서 불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마우이는 불의 여신 마후이카에게서 불을 얻기로 결심하고 그녀를 찾아갔다. 마후이카에게는 다섯 명의 불의 아이들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각각 코누이Konui, 코로아Koroa, 마페레Mapere, 마나와 그리고 코이티Koiti였다. 그들은 또한 인간의 다섯 손가락 이름이기도 했다. 즉 다섯 명의 불의 아이들은 마후이카의 다섯 손가락이었다.

 

마후이카는 마오리 족 불의 여신으로 불타는 다섯 손가락을 가지고 있었다. 출처>구글 검색


마우이는 마후이카에게 불을 요청했고 그녀는 마우이에게 다섯 명의 불의 아이들 중에서 코이티를 주었다. 즉 마후이카는 그녀의 새끼 손가락을 떼어서 마우이에게 준 것이었다. 하지만 마우이는 코이티를 다 태워버리고 말았다. 마우이는 다시 마후이카에게로 돌아가 다른 불을 요청했다. 마후이카는 선뜻 내주었지만 마우이는 이것 마저도 다 태워버리고 말았다. 마우이의 이런 행동은 마지막 손가락 하나만 남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불의 여신 마후이카는 자식들을 잃은 것에 몹시 격분했지만 남은 손가락마저도 뽑아서 마우이에게 내주었다. 분노한 마후이카가 그냥 내줄 리 없었다. 마우이가 마지막 불의 아이, 불 손가락을 받자 큰 불이 일어났다. 마우이는 간신히 도망쳐 죽음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하다

또 다른 신화에서 마우이는 매로 변신해 큰 불을 모면했지만 그 열기에 그을려 깃털의 색이 현재 매의 깃털 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매인 카후Kahu는 불의 신이었고 불의 여신 마후이카의 자식이었다. 한편 마오리족 신화에서 매로 등장하는 카후는 신들의 전령이었다. 뉴질랜드 솔부엉이로 등장하는 루루Ruru도 카후와 동일한 역할을 했다.

마지막 불까지 다 태워버린 마후이카는 이제 죽음을 앞에 두고 있었다. 마후이카는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흰 꽃에 검은 열매가 열리는 나무인 카이코마코를 의인화한 신 히네-카이코마코 Hine-kaikomako 에게로 도망갔다. 또 달의 여신 히나에서 유래한 식물 히나히나Hinahina 숲으로 피신했다. 그곳들은 마후이카의 피난처였고 불의 은신처이기도 했다. 결국 마후이카는 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피신해서 살았다. 특히 카이코마코 나무는 불을 발생시키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불은 일반적으로 ‘마후이카의 불’이라는 뜻의 테아히오마후이카Te Ahi-o-Mahuika로 알려져 있지만 지하의 불은 또 다른 불의 여신 히네이타페카 Hine-i-tapeka의 이름을 따서 테아히오타페카Te Ahi-o-Tapeka로 불린다.

사모아 섬에서 불의 신은 마푸이에Mafuie라고 불리는데, 불의 신 티이티이Tiitii는 그와 싸워 불을 얻었다고 한다. 즉 불은 나무의 마찰로 얻어진다. 보디치 섬에서 불의 신은 마푸이케Mafuike다. 니우에 섬 전설에서는 아버지 마우이와 아들 마우이가 함께 불을 훔쳤다고 한다. 또 타이티 전설에서 불의 수호신은 ‘불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오아오마라이이아Ao-ao-ma-rai-a인데 그는 나무를 마찰시켜 불을 얻는 기술을 가르쳤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지어졌다. 신들이 불을 가져다 주기 전에 또는 불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전에 인간들을 모든 음식을 날 것으로 먹었을 것이다.

폴리네시아 언어인 망가레반어로 불의 여신은 마우이케Mauike이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는 ‘여덟 개의 눈을 가진 마우이’라는 뜻의 마우이-마타바루Maui-matavaru라고 부른다. 통가 섬에도 그런 전통이 남아있지만 통가에서 모푸이케Mofuike는 ‘지진’을 의미한다. 망가이아의 섬의 불의 신은 마우이키Mauiki로 마우이가 불을 일으키는 과정을 가르졌다고 한다.

마르케사스 섬 전설에 따르면 마우이는 불의 여신을 죽이고 그녀의 머리를 잘라 나무에 붙였다고 한다. 이 나무들의 목재는 서로 비벼서 불을 얻을 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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