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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

요가와 태양신 수리야(Sur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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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신 수리야(Surya). 출처>구글 검색

인도 신화에서 수리야(Surya)는 태양신이자 태양 그 자체를 의미한다. 기원전 1500년 경 초기 힌두교 경전인 베다에서 매우 중요한 신으로 인도 서부의 사우라 지역에서는 최고신으로 숭배되기도 했다. 힌두교 신자들은 태양이 떠오르는 새벽 가야트리(Gayatri)라고 부르는 특별한 주문을 낭송한다. 수리야는 빛의 원천이자 우주의 기원이다. 그는 계절을 통제하기 때문에 농업사회에서 특별히 중요한 신이었다. 수리야는 또한 치유의 신이자 행운의 신이다. 그래서 인도의 많은 상점들은 출입문이나 출입문 근처에 태양의 상징을 둔다고 한다.

하지만 힌두교 후기 경전인 <사비타>에서 수리야는 그의 권위를 유지의 신 비슈누에게 상당 부분 넘겨 주었다. 많은 신전들에서 수리야의 이미지를 볼 수는 있지만 특별히 수리야에게 바쳐진 신전은 극히 드물다. 수리야 신전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오리사에 있는 태양 신전으로 알려져 있다.

수리야는 인도 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초기의 신이다. 수리야는 가장 오래된 경전인 <리그베다>에 처음 등장한다. 우주가 창조되었을 때 세계의 알(egg of the world)이 두 개로 쪼개졌다. 그 중 반은 대지가 되었고 나머지 반은 하늘이 되었다고 한다. 또 알 속의 물질들은 산과 구름과 물이 되었다. 이 우주의 알에서 브라흐마가 나타났고 최고신 비슈누가 창조되었다. 비슈누와 수리야의 지성이 결합된 우주의 첫 번째 소리 ‘옴(Om)’이 창조되었다.

수리야는 대개 일곱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의 마부는 새벽의 신 아루나(Aruna)였다. 일곱 마리의 말은 인간의 신체에서 챠크라(Chakra, 영혼의 중심 또는 기가 모이는 부위)를 상징하기도 하고 무지개의 일곱 색깔을 상징하기도 한다. 수리야는 양손에 부활이나 재생을 상징하는 연꽃을 들고 있거나 네 개의 손에 각각 조개 껍데기, 챠크라를 상징하는 원반, 연꽃, 철퇴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수리야에게 바쳐진 가야트리 주문(Gayatri Mantra)은 힌두교에서 가장 강력한 주문으로 여겨진다. 인도인들은 말의 순서와 선택이 구체적으로 배열되어 주문을 외우는 사람의 마음과 영적인 자아에 영향을 주는 강력한 힘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믿었다. 그래서 만트라(Mantra)라고 부르는 주문은 베다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최초의 소리 ‘옴’에서 시작된다. 옴은 또한 신적 에너지와 존재의 온전성 또는 최고 존재에 대한 메타포(은유)이다.

전설에 따르면 수리야는 세 명의 아내를 두고 있는데 구름의 여신 사라뉴(Saranyu)를 비롯해 라기(Ragyi), 프라바(Prabha)가 그들이다. 사라뉴는 죽음의 쌍둥이 신 야마(Yama)의 어머니이고, 어머니 여신 야미(Yami)가 그의 자매이다. 나중에 사라뉴는 일출과 일몰을 상징하는 쌍둥이 말의 신 아쉬빈(Ashvin)을 낳는다.

그들의 결혼 이후 사라뉴는 더 이상 강력한 빛이나 낯 태양의 열기를 참을 수 없어서 차야(Chhaya)라고 부르는 그림자를 창조했다. 수리야와 사라뉴는 두 명의 아들과 두 명의 딸을 두었다. 사라뉴는 수리야가 알아볼까봐 숲 속이나 달 뒷면으로 숨었다. 그러나 수리야는 말로 변신해 그녀의 뒤를 쫓았고 결국 재결합에 성공했다고 한다. 사라뉴는 여전히 수리야의 열기에 고통스러워 했고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사라뉴의 아버지는 수리야가 발산하는 빛의 열기를 1/8로 줄였고 비로소 사라뉴는 남편과 좀 더 편안한 부부생활을 하게 되었다. 수리야의 두 번째 아내인 라기는 레반타(Revanta)라고 불리는 아들을 낳았다. 또 프라바는 아침을 뜻하는 프라바타(Prabhata)라는 아들을 낳았다.

또 다른 힌두교 경전인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에 따르면 수리야가 아기였을 때 원숭이 신 하누만(Hanuman)이 태양을 잡기 위해 팔을 뻗었다. 하누만은 태양을 맛있는 망고라고 생각했다. 하누만은 수리야를 입에 넣었고 세상은 어두워졌다. 신들은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에 천둥의 신 인드라를 보내 하누만 입에서 태양(수리야)을 다시 꺼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있은 후 하누만은 버릇없이 굴었던 대가로 하늘을 날고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박탈당했다. 하누만이 자라서 스승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그는 수리야의 제자로 받아달라고 애원했다. 수리야는 하누만의 어린 시절 무례함을 용서하고 재능을 일깨워서 원숭이 군대를 지휘하도록 했다. 하누만은 그의 마차가 하늘을 빠르게 가로지를 때 스승을 마주보도록 교육받았다. 하누만은 스승에게 등을 보이는 무례를 범하지 않기 위해 마차를 거꾸로 몰았다고 한다. 결국 하누만과 그의 원숭이 군대는 라마(비슈누의 화신)를 도와 라마의 아내를 악마로부터 구출하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또 다른 신화에서 크리슈나의 고모인 쿤티(Kunti)는 현자로부터 특별한 만트라(Mantra, 주문)을 받았다. 주문을 외움으로써 쿤티는 신의 호출을 받고 아이를 임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쿤티는 만트라를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고 실제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지도 않아 수리야를 불러 시험해 보았다. 수리야는 강력한 주문을 이행해서 쿤티는 수리야로부터 아들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처녀의 몸이었다. 결국 쿤티는 아이를 버리고 말았다. 이 아이가 바로 카르나(Karna)였는데 자라서 신화 속 전쟁 쿠루크쉐트라(Kurukshetra)의 위대한 전사가 되었다.

인도의 심신수련법인 요가의 전통은 수 천년 전 베다에서 유래했다. 요가의 기본이 바로 태양에 대한 예의 또는 인사인 수리야 나마스카르(surya namaskar)이다. 수리야 나마스카르는 온몸을 차례로 쭉 뻗는 동작으로 전차가 하늘을 가로질러 갈 때 수리야를 마주친 하누만의 행동을 형상화한 것으로 수리야를 세상의 에너지와 빛의 근원으로 기리며 수리야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즉 수리야 나마스카르는 태양신 수리야에 대한 존경과 숭배의 표시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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