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북유럽

라그나로크 때 살아남은 젊은 신, 발리

728x90

신들의 종말, 라그나로크. 발리는 라그나로크 때 살아남은 젊은 신 중 하나였다. 출처>구글 검색

북유럽 신화에서 발리(Vali)는 고대 노르웨이 문학에서조차 별로 언급되지 않는 신이다. 그는 최고신 오딘(Odin)의 아들로, 어머니는 거인 린드르(Rindr)이다. 이복 형제인 발드르(Baldr)가 죽었을 때 발리는 발드르의 복수로 호드르(Hodr)를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는 겨우 하루 만에 이 일을 결행했고, 출처가 모호하긴 하지만 발리는 이 목적을 위해 창조된 신일 수도 있다. 발드르의 죽음을 복수하는 역할과 별개로 발리는 라그나로크 때 살아 남은 젊은 신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발리의 어원학상 기원과 의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 가장 믿을 만한 이론은 ‘논쟁하는 자’라는 의미의 게르만 조어 ‘바이할라(Waihala)’에서 파생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이할라는 논쟁과 전투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발리는 노르웨이나 게르만 민족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숭배되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노르웨이에는 발라스키올(Valaskioll)이라는 곳이 있는데 ‘발리의 의자’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것은 이 지역에서 발리가 숭배되었을 수도 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발라스키알프(Valaskjalf)라는 이름이 일반적으로 신의 거처를 의미하기 때문에 발라스키올도 발리 숭배 중심지가 아닌 일반적인 신의 거처를 의미할 수도 있다. 어쩌면 이런 이름들 때문에 북유럽 신화에서 발리의 존재는 더 수수께끼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한편 발리는 이다볼(Idavoll)에서 살아갈 운명이었다. 이다볼은 신들의 궁전이 있는 아스가르드의 중앙에 있는 평원으로 여기에서 젊은 신들은 체스와 같은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발드르가 죽은 곳도 이다볼이었다. 세상의 종말 라그나로크가 끝나고 이다볼은 다시 녹색 초원이 되었다고 한다. 살아남은 신들은 여기에 다시 궁전을 짓고 라그나로크 때 학살당한 신들의 과거를 기억하며 살았다고 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