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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

태풍 이름이 왜 '바루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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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비의 신 바루나(Varuna). 출처>구글 검색

인도 신화에서 바루나(Varuna)는 하늘과 물은 물론 정의와 산스크리트어로 진리를 뜻하는 사티야(Satya)와 관련이 있다. 바루나는 자연적, 도덕적 법률을 수호하는 신이다. 그는 아디티야(Adityas)로 알려진 12명의 신들 중 하나다. 아디티야는 신들의 어머니인 아디티(Aditi)와 현자 카시야파(Kashyapa)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을 말한다. 바루나는 물의 신이자 비의 신으로 세상의 체계와 물의 운행을 안전하게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고대 인도의 신화와 전설, 왕조사를 기록한 힌두교 성전인 <푸라나>에 따르면 바루나는 현자 카시야파의 아들이었다. 많은 신화들에서 신들은 바루나한테 가서 구름과 비의 운행을 살펴줄 것을 기도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바루나는 ‘물의 제왕’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바루나는 모든 강과 물줄기, 호수, 대양 등 물의 저장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관장했다. 바루나는 마카라(Makara)라고 부르는 거대한 물고기 괴물을 타고 다녔다. 또 그의 무기는 파샤(Pasha)라고 부르는 올가미 로프였다.

 

바루나는 계약의 신 미트라(Mitra)와 함께 르타(Rta)라고 부르는 자연 질서의 법칙을 수호하는 역할을 했다. 푸루나에 따르면 바루나는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힌두교에서 바루나 숭배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몇몇 사원에서는 바루나를 악어 등에 타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또 바루나는 일곱 마리의 백조가 끄는 마차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이 때 바루나는 소라, 연꽃, 양산, 삼지창, 물병 등을 들고 있다. 또 다른 신화에서 바루나는 뱀을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바루나는 또한 법과 지하세계의 신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는 태양신의 면모를 지니고 있지만 오히려 밤과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루나는 숭배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도덕이나 공동체 문제와 더 관련이 있다. 베다에서 바루나는 전지전능한 신으로 묘사된다. 바루나는 인간에게 불멸이나 불사의 능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후대에 와서 바루나는 그의 역할이 대폭 축소되어 서쪽 방향의 수호신이 되었다. 바루나 숭배는 산디야반다남(Sandhyavandanam) 의식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산디야반다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 의식으로 공동체적 수행을 말한다. 바루나는 또한 달과도 관련이 있다.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인 <라마야나>에서 라마(Rama)는 바루나와 협력해 어떻게 바다를 건너 란카로 갔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란카(Lanka)는 라마의 배우자인 시타(Sita)가 라바나(Ravana) 왕에 의해 감금된 섬이었다. 라바나는 란카 섬의 왕이기도 했다.

 

바루나는 라마의 도움 요청을 거절했고 화가 난 라마는 그의 활과 화살로 대양을 쳐서 불을 질러 물을 파괴했고 그의 군대가 건너갈 수 있는 모래 다리를 만들었다. 라마는 그의 무기를 쏘아 대양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그 때서야 물의 신 바루나가 대양에서 나왔다고 한다. 바루나는 바다가 거대하고 깊기 때문에 또 바다의 본질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라마를 도울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라마가 란카로 들어가기 위해 그의 군대를 이끌고 모래다리를 건널 때 방해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즉 물의 신이기 때문에 라마의 군대가 바다를 건너는 동안 바다를 잠잠한 상태로 유지해 주겠다는 것이다.

 

바루나는 죄인들을 그의 올가미에 묶어 처벌한다. 그의 지식과 힘은 무한하다. 그는 베다 신들 중 가장 초기의 신들 중 하나이며 세계의 창조자이기도 했다. 또 페르시아의 빛의 신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에서 유래한 신이었다. 인도 남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현재도 가뭄 기간에 물의 신 바루나 숭배를 지켜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작년에 우리나라에 상륙했던 태풍 가운데 ‘쁘라삐룬’이라는 열대폭풍이 있었는데 쁘라삐룬은 태국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비의 신 바루나의 태국어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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