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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

인드라에게서 제우스와 오딘이 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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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다의 최고신 인드라(Indra). 출처>구글 검색

인도 신화에서 인드라(Indra)는 하늘의 신이자 동쪽의 신이다. 인드라는 가장 중요한 베다의 신들 중 하나다. 인드라는 ‘신들의 왕’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대지 위의 모든 종족과 인종을 품을 수 있는 인간의 친구로 여겨진다. 기후의 신으로도 알려졌지만 원래 기후의 신이었는지 태양 신이었는지는 불확실하다. 히타이트의 기후의 신 테슈브(Teshub)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인드라는 풍요와 전쟁의 신이기도 하다. 인드라는 기원전 1500년 경을 전후해서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이며 아직까지도 많은 숭배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초기 베다 문학에서 인드라는 초자연적 존재인 데바(Deva)들의 통치자였다.

 

인드라는 종종 아이라바타(Airavata)라고 불리는 거대한 흰 코끼리 등에 타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불교에서 아이라바타는 머리가 세 개로 등장하지만, 자이나교에서는 머리가 다섯으로 나타난다. 아이라바타는 우유의 대양을 휘젓는 과정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이 코끼리는 사방의 한 지점을 지키고 있다. 인드라의 또 다른 큰 보물은 머리가 일곱 개인 하늘을 나는 말 우치차이쉬라바스(Uchchaihshravas)인데 아이라바타와 마찬가지로 우유의 대양을 휘젓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우치차이쉬라바스는 모든 말들의 원형이자 최고이며 모든 말들의 왕이었다.

 

인드라는 무엇보다도 강력한 무기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바즈라(Vajra)였다. 바즈라는 적의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천둥과 번개였다. 네 개의 팔을 가지고 있는 인드라는 두 개의 손에 바즈라를 쥐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인드라의 아내는 샤치(Shachi)로 신들의 신성한 여왕으로 분노와 질투의 여신이다. 샤치는 인드라니, 아인드리, 포울로미, 마헨드리 등으로도 불린다. 샤치는 천 개의 눈을 가진 아름답고 지적인 여신이다. 샤치는 흰 코끼리를 가지고 있으며 사자와도 연관되어 있다.

 

고대의 많은 신화에서 우리는 여러 개의 별칭을 가지고 다양한 역할을 하는 신들을 만날 수 있다. 신들이 다양한 역할과 별칭을 갖는 것은 그들의 다양한 권위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북유럽 신화의 오딘(Odin)은 전쟁의 신일뿐만 아니라 지혜와 마법의 신이었다. 또 이집트 신화의 호루스(Horus)는 왕위 계승의 신이었고, 떠오르는 태양과 태양의 최초의 빛을 상징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Zeus)는 전쟁과 연관되어 있었고 질서와 법과 정의를 책임졌다.

 

<리그베다>에서 인드라가 가뭄의 신 또는 가뭄의 악마인 비트라(Vitra)를 물리쳤을 때 그를 사크라(Sakra, 힘센 자), 데벤드라(Devendra, 데바의 인드라), 브트라한(Vrtrahan, 비트라를 죽인 자) 등으로 불렀다. 인드라는 바즈라라는 무기로 천둥과 함께 파괴적인 폭풍을 일으키고, 폭우와 홍수, 농사에 유익한 강우를 발생시킬 수 있는 힘을 보여주었다. 인드라는 농사에 필요한 강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풍요의 상징이기도 했다.

 

베다의 최고신 인드라는 악한 무리를 대표하는 아수라(Asura)를 물리치기 위해 신들을 이끌었다. 인드라는 또 대양을 휘젓는 정교한 과정에 참여하며 종종 다른 많은 적대 세력들과 충돌한다. 강력한 인드라는 힌두 우주론의 7대 하늘 왕국 중 하나였다고 하는 스바르가(Svarga, 하늘이라는 뜻)의 왕이었다. 스바르가는 메루산(Mt, Meru) 위에 있었다고 한다. 그곳은 파라다이스로 전사들이 다시 출현할 화신을 기다리며 거처했다. 마치 북유럽 신화의 발할라(Valhalla, 오딘이 다스린 전사들의 궁전)를 연상시킨다.

 

인드라의 놀라운 코끼리 아이라바타는 그가 강력한 천둥번개 즉 바즈라를 이용해 가뭄의 악마 비트라를 물리칠 때 탄다. 위험한 비트라는 인간의 번영과 행복을 위협하는 상징적인 악이기 때문이다. 신화에 따르면 비트라는 추운 중앙 아시아와 북위도의 얼음 악마로 물을 억제한다. 인드라는 이 겨울 괴물로부터 물을 빼앗아 인간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인도(힌두) 신들 중에 인드라는 파르자냐(Parjanya)로 명명되었는데 러시아의 폐룬(Pyerun), 폴란드의 피오룬(Piorun), 체코의 페룬(Perun), 슬로바키아의 페론(Peron)과 같은 어원이다. 하늘과 번개의 신 페룬은 특히 체코, 폴란드, 러시아 등 슬라브 신화와 전설에 언급되어 있다. 인드라는 슬라브의 페룬뿐만 아니라 북유럽의 토르(Thor)와 오딘(Odin), 그리스의 제우스(Zeus)와 비슷한 성격의 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인도-유럽어족 신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후기 힌두교에서 인드라는 동쪽 방향의 수호신이었다. 인드라는 불교에서는 노란색의 수호신으로, 자이나교에서는 최고신으로 등장하지만 힌두교에서 인드라가 지닌 권위와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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