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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메소포타미아

메소포타미아 태초의 신, 라흐무와 라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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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바빌로니아-아카드) 신화에서 라흐무(Lahmu)와 라하무(Lahamu)는 짝을 이루는 한 쌍의 신이다. 라흐무와 라하무는 담수의 신 아프수(Apsu)와 염수의 신 티아마트(Tiamat)의 출현으로 창조된 혼돈으로부터 태어난 태초의 신이다. 라흐무와 라하무 신화는 기원전 1200년 경에 쓰여진 바빌로니아 창조 서사시 <에누마엘리쉬(Enuma Elish)>에서 알려졌다.

 

메소포타미아 태초의 신 라흐무는 남성(사진), 라하무는 여성으로 묘사된다. 출처>구글 검색


보통 라흐무와 라하무는 강어귀나 해저의 침적토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어떤 신화에서는 라흐무와 라하무를 뱀의 형태로 표현하기도 했다. 미끄러지듯 꾸물거리는 뱀이 강의 흐름과 닮았다는 이유로 어떤 학자들은 라흐무와 라하무가 티아마트와 동일한 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라흐무와 라하무는 하늘의 신 아누(Anu, 수메르의 안An)를 낳은 안샤르(Anshar)와 키샤르(Kishar)의 부모임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신화에서는 그리 눈에 띄는 역할이 없는 애매모호한 신이다. 각각의 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메소포타미아(바빌로니아-아카드) 신화에서 라하무(Lahamu)는 티아마트와 아프수가 처음으로 낳은 딸이었다. 동생 라하무(Lahamu)와 짝을 이뤄 안샤르와 키샤르의 부모가 되었다. 또 얀샤르와 키샤르는 하늘의 신 아누(수메르의 안)를 낳았다. 라하무는 신화에 따라 뱀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곱슬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있는 여성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 한 쌍의 신은 바다 바닥에 쌓여있는 침적토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라흐무와 라하무는 황도십이궁의 모체 항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흐무는 아프수와 티아마트의 첫 번째 아들이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라하무와 부부가 되어 안샤르와 키샤르를 낳았다. 또 안샤르와 키샤르는 메소포타미아 신들을 낳은 아누와 키의 부모였다. 라하무가 여성적으로 그려졌다면 라흐무는 수염을 기른 남자로 표현되었다. 라흐무는 종종 ‘황소 남자’라 불리는 악마 쿠사릭쿠(Kusarikku)와 연결된다. 수메르 시대 라흐무는 ‘진흙으로 만들어진 무엇’을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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