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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제우스가 유일하게 두려워했던 신, 닉스(Ny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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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Nyx)는 그리스의 밤의 여신으로 카오스(Chaos)의 딸이다. 그녀는 매우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닉스가 태어난 곳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땅이 아니라 가이아(Gaia)였다. 닉스는 원시의 신으로 가이아에 의해 태초에 창조되었다. 닉스는 하데스(Hades)의 지하세계 깊은 곳에 산다. 닉스는 밤을 의인화한 신으로 어슴프레한 모습을 띠고 있다. 고대 미술에서 닉스는 날개를 달았거나 마차를 몰거나 어두운 안개 광환을 쓴 모습으로 그려졌다.

 

밤의 여신 닉스(Nyx). 출처>구글 검색


닉스는 매우 독특한 여신이다. 그녀는 좋든 나쁘든 간에 인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닉스는 인간에게 수면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한편 닉스는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신도 아니다. 심지어 제우스조차도 닉스를 두려워했다. 닉스가 자신보다 나이도 많고 더 강력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닉스는 제우스가 두려워한 유일한 여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닉스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월장석(moonstone)은 오늘날까지 그녀를 기리는데 사용된다.

닉스는 고통과 고난과 어둠의 장소인 타르타로스(Tartarus)에서 살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리스 신화에서 닉스는 악을 의인화한 신은 아니었다. 그녀는 어떤 신화에서도 제우스보다 더 악한 짓을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닉스의 신비롭고 어두운 성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보이는 것보다 더 사악한 여신으로 생각한다. 놀랍게도 닉스는 어떤 문화나 집단에서 직접적인 숭배를 받지는 못했지만 다른 신들의 배경 신으로 숭배되었다.

밤의 여신 닉스는 어둠의 신 에레보스(Erebus)와 결혼했다. 닉스와 에레보스는 낮의 신 헤메라(Hemera)와 빛의 신 아이테르(Aither)를 낳았다. 닉스와 헤메라는 정반대의 개념을 의인화한 신이다. 닉스가 어두운 베일을 밤에 가져다 놓았다면 헤메라는 매일 아침 어두운 안개들을 쫓아냈다. 흥미롭게도 닉스는 운명, 잠, 죽음, 불화, 고통을 포함한 그녀 자신의 어두운 영혼을 창조할 수 있었다. 닉스의 자녀로는 헤메라와 아이테르 외에도 노령의 신 게라스(Geras), 운명의 신 모로스(Moros),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Nemesis), 죽음의 신 케레스(Keres), 꿈의 신 오네이로이(Oneiroi) 등이 있다.

우리는 신화 속의 많은 이야기에서 닉스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렇다고 닉스가 우리 주변에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실체는 없지만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는 신이 닉스일 것이다. 닉스의 자식 중에는 잠의 신 힙노스(Hypnos)가 있었는데 힙노스와 제우스에 관한 재미있는 신화가 있다. 제우스의 아내이자 결혼의 여신인 헤라(Hera)가 어느 날 힙노스에게 제우스를 재워 달라는 부탁을 했다. 헤라는 제우스가 자는 동안 음모를 꾸미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힙노스 자체가 제우스와 대적할 만한 신은 아니었다. 결국 제우스는 힙노스를 내쫓았다. 닉스는 그녀의 아들을 동굴로 피신하게 했다. 나중에 힙노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제우스가 유일하게 두려한 신이 바로 닉스였기 때문이다.

닉스는 고대 그리스의 많은 문학 작품에도 등장한다. 한가지 공통적인 것은 거의 모든 문학 작품의 첫 머리에는 늘 닉스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가령 ‘태초에 세상에는 어둠과 밤만이 존재했다.’라는 식이다. 닉스는 종종 낮을 끝내고 밤을 가져오는 그녀의 역할에 맞춰 달이나 별을 상징하는 것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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