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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음봄보가 구토의 신이라 불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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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공화국의 보숑고 족에 따르면 음봄보(Mbombo)는 붐바(Bumba)라고도 하며 쿠바 왕국(1625~1900)의 창조신이었다. 오직 강력한 신기를 가진 샤먼만이 음봄보를 볼 수 있었으며 그들은 처음 입교한 신자를 혼란시키기 위해 음봄보의 외모에 관한 상반된 묘사를 했다.  하지만 되풀이되는 묘사에서 음봄보는 몸집이 거대한 숲 속 부족의 족장이었다. 

 

 창조신이자 구토의 신 음봄보. 출처>구글 검색

 

 

보숑고 족 창조 신화에 따르면 태초에 음봄보는 대지를 덮고 있는 물과 어둠 속에 혼자 존재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음봄보는 똑바로 서서는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이 때 해와 달과 별들이 그의 입에서 쏟아졌다고 한다. 음봄보의 입에서 나온 태양은 물을 증발시켜 구름을 만들었고 수면에 잠겨 있던 건조한 언덕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음봄보는 여전히 고통스러웠고 다시 한번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생물 대신 많은 동물들이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표범(Koy Bumba), 독수리(Ponga Bumba), 악어(Ganda Bumba), 물고기(Yo Bumba), 거북(Kono Bumba ), 검은 표범을 닮은 동물(Tsetse Bumba ), 해오라기(Nyanyi Bumba), 풍뎅이, 염소…..음봄보는 그가 내뱉은 창조물들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어딘가 부족함을 느낀 그는 다시 한번 구토를 시작했다. 이 때 태어난 창조물이 인간이었다고 한다. 

 

연이은 구토로 기진맥진해진 음봄보는 잠시 앉아 그의 창조물들이 대지에 적응해 가며 늘어나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리고 그는 모든 창조물들의 엄격한 행동 규범을 만들었다. 하지만 검은 표범을 닮은 창조물인 체체 붐바(Tsetse Bumb)만은 다른 창조물들과 어울리는 것을 거부했다. 음봄보는 그를 땅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하고 하늘을 향해 던졌다. 하지만 완전히 없애지는 않았다. 체체 붐바가 번개를 일으키고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체체 붐바가 하늘로 추방된 이후 인간은 불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음봄보는 인간들이 나무를 이용해 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참고로 체체(Tsetse)수면병 등의 병원체를 매개하는 아프리카의 피 빨아먹는 파리의 일종이라고 한다. 

 

음봄보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들도 아버지의 창조 작업을 도왔다. 첫째 아들인 은요녜 은가나(Nyonye Ngana)는 아버지와 똑같이 구토를 통해 흰개미를 창조하다 죽고 말았다. 흰개미들은 은요녜 은가나를 매장하기 위해 땅 속 깊숙이 들어가 양토를 지표면에 끌어와 척박한 모래로 만들었다고 한다. 둘째인 촌간다(Chonganda)는 처음에 식물을 창조했고 이어서 큰 나무와 풀, 꽃을 창조했다. 마지막으로 막내인 체디 붐바(Chedi Bumba)는 마지막 새인 연을 만들었다고 한다. 

 

모든 창조 작업이 끝나자 음봄보는 외로웠고 조금씩 쇠약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음봄보는 대지의 신으로써 역할을 할 최초의 인간 로코 이마(Loko Yima)를 남겨두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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