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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북유럽

인간에게 이성을 준 롱다리 신, 회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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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스칸디나비아) 신화에서 회니르(Hoenir, 고대 노르웨이어로는 Hœnir)는 에시르 신족의 일원으로 그에 관한 고대 문헌들의 언급은 상당히 혼란스럽고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고 에다의 시 중 하나인 뵐루스파(Völuspá)에 따르면 회니르는 로두르(Lodur)와 함께 최초의 인간인 아스크(Ask)와 엠블라(Embla) 창조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북유럽 판테온의 최고신 오딘의 본질이라는 언급도 있다.

 

인간에게 이성을 준 회니르. 출처>구글 검색


위에서 언급한 세 명의 신 즉 오딘, 회니르, 로두르는 최초의 인간 아스크와 엠블라에게 각각 특별한 재능을 부여했다. 회니르의 선물은 오드르(óðr)였는데 시적 영감의 원천, 지적 직관(이성), 영혼의 황홀경, 전장의 광란 등을 의미한다. 오딘의 이름도 오드르에서 유래했다.

 

뵐루스파에 따르면 회니르는 신들의 종말 전쟁인 라그나로크가 끝나면 신들을 복원시키기 위해 주술을 사용한다고 한다. 또 다른 신화에 따르면 회니르는 오딘과 로키의 여행에 동행하기도 했다. 어떤 신화학자들은 회니르를 재빠른 신’, ‘긴 다리를 가진 신’, 머드 또는 습지의 왕으로 묘사한다. 모든 신 중에 가장 공포스러운 신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노르웨이 문학에서 회니르에 관한 가장 상세한 묘사는 스노리 스툴루손(Snorri Sturluson, 1179~1241, 아이슬란드) <윙글링 사가>에 언급되어 있다. 스노리에 따르면 에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의 전쟁에서 서로 인질을 교환하게 되는데 에시르 신족은 바니르 신족에게 회니르와 미미르를 인질로 보냈다고 한다. 바니르 신족은 회니르를 그들의 족장으로 임명했으나 회니르는 다소 아둔하고 우유부단해서 미미르의 도움 없이는 어떤 결정도 내릴 수가 없었다.

 

회니르의 성격이 이렇다 보니 바니르 신족은 에시르 신족이 일부러 회니르를 인질로 보냈다며 분노했고 급기야 미미르의 목을 잘라 에시르 신족에게 보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회니르를 묘사한 그림은 아둔하고 바보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한편 회니르는 미래를 점칠 때 피의 지팡이를 사용했다고 한다. 또 스노리가 쓴 <길피의 속임수>에는 최초의 인간 창조 과정에서 오딘을 도운 신들로 회니르와 로두르가 아니라 오딘의 형제들인 빌리와 베를 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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