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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메소포타미아

최초의 성폭행(?) 피해자 닌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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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닌릴(Ninlil)은 곡물의 여신으로 그녀의 이름은 대지의 여인’, ‘대기의 여인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메르와 바빌로니아 신화에서 닌릴은 아카드 신화에서는 벨리트(Belit)라고 부르며 앗시리아 신화에서는 물리투(Mullitu)라고 불렀다


 대기의 신 엔릴과 곡물의 여신 닌릴. 출처>구글 검색


초기 수메르 신화에서는 수드(Sud)라고 불렀다. 닌릴의 배우자는 대기의 신 엔릴(Enlil)로 그들에게는 달의 신 난나(Nanna, 바빌로니아의 Sin)와 죽음의 신 네르갈(Nergal)이 있었다. 닌릴과 엔릴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은 메소포타미아 판테온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으로 꼽힌다.

 

닌릴은 창고의 신 하이아(Haia)와 보리의 여신 닌쉐세바르군누(Ninshebargunu)의 딸이었다. 또 다른 전승에 따르면 닌릴은 아누와 남무의 딸이었다고도 한다. 원래 이름은 수드였지만 배우자인 엔릴이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새로 지어준 이름이었다.


닌릴은 가끔 사랑의 여신 이슈타르(Ishtar)와 동일시되기도 하고 앗시리아 판테온의 태양신 아슈르(Ashur)의 아내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때 이름이 물리투였다. 닌릴 숭배의 중심지는 니푸르와 슈르파크로 그곳에서 닌릴은 그의 배우자인 엔릴과 함께 숭배되었다.

 

신화에 따르면 닌릴은 목욕하고 있는 동안 엔릴에게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엔릴은 지하세계로 추방되는 벌을 받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닌릴은 엔릴의 지하세계행을 동행했고 그 과정에서 세 번 더 추행을 당했다. 즉 엔릴은 니푸르의 문지기로 변장하거나 인간을 먹어 치우는 강으로 변장해 닌릴을 추행했다고 한다. 닌릴은 엔릴에게 추행을 당할 때마다 임신을 했고 이 이해하기 힘든 연인은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다.

 

이 신화는 외부 도움 없이 또는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 식물의 자가수분 과정을 설명하는 것으로 신화학자들은 설명하지만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불편하기 그지 없다. 어쨌든 닌릴은 첫 번째 추행에서 달의 신 난나/신을 낳았고 지하세계로 추방된 엔릴을 따라가서 당한 세 번의 추행에서 각각 지하세계의 신 네르갈(Nergal), 치유의 신 닌아주(Ninazu), 강의 신 엔빌루루(Enbilulu)를 낳았다.

 

한편 닌릴은 쟁기와 뇌우의 신 닌우르타(Ninurta)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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