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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

인도∙유럽어족 하늘 신들의 기원, 디에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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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유럽어족 사람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그들의 아버지 즉 낮을 지배하는 천상의 아버지를 보았다. 많은 인도유럽어족 판테온들은 신 중의 신 하늘의 신을 숭배하고 있다. 그리스 시화의 제우스, 로마 신화의 주피터, 인도 신화의 디야우스 등은 원래 비슷한 역할을 했던 신들이었다. 이 신들은 바로 고대 인도유럽어족 신화의 디에우스(Dyeus)에서 유래했다. 디예우스는 BC 1,500년 전후부터 인도유럽어족 사람들이 숭배했던 창조신이자 하늘의 신이었다.

 

 

 

인도유럽어족 판테온의 하늘의 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를 숭배했던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인도유럽어족 계통 민족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대 인도유럽어족 사회는 비교 언어학을 통해 알려졌다. 언어학자들은 라틴어, 그리스어, 산스크리트어 등 인도유럽어가 인도유럽어족 계통 민족이 인도와 유럽 각지로 흩어지기 전 사용했던 고대 언어 즉 인도게르만 공통 조어(Proto Indo-European, 이하 PIE)에서 유래되었다고 밝혀냈다

 

 

'하늘의 신', '하늘의 아버지'로 불렸던 디예우스. 출처>구글 검색

 

 

PIE는 언어학자들이나 역사학자들이 인도유럽어의 발전단계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이론저 토대를 제공해 주었다. 언어학자들은 모든 인도유럽어에서 공통으로 발견된 단어나 개념을 찾았고 이 단어나 개념들을 통해 이론적인 PIE 언어를 구축했다. 이런 과정은 PIE가 모든 인도유럽어가 가지는 언어적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되었다.

 

 

 

그 언어는 아마도 PIE에서 어떤 종류의 단어들이 있었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여전히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인도유럽 언어들은 양(Sheep)에 관한 비슷한 단어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PIE에 양에 대한 단어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이것은 사회 문화적인 함의도 가지고 있다. 인도유럽 언어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양에 관한 이 단어는 PIE 사회가 이 동물과 친숙했거나 가축으로 길렀을 가능성을 말해준다.

 

 

 

물론 PIE 사회와 문화에 대한 많은 논란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인도유럽어족 계통 민족의 본래 고향이 어디냐도 논란거리이다. 학자에 따라서는 그들의 고향이 오늘날 터키에 해당하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의 스텝 지역이라고도 하고 아나톨리아 지역이라고도 한다.

 

 

 

현재 많은 학자들은 고고학과 언어 복원을 통해 두 지역 모두 PIE 사회와 문화의 고향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고학과 언어 복원을 통해 밝혀낸 PIE 사회는 엮은 욋가지에 흙을 바른 초벽 구조물에서 살았으며 양, 염소, 소 등을 가축으로 키웠으며 밀과 보리를 경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교 언어학을 통해 PIE 언어를 구축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디예우스(Dyeus)도 비교 종교학과 신화를 통해 복원되었다. 다만 PIE 사회의 종교를 복원하는 것은 고고학과 같은 다른 역사적 복원 방법보다 어렵기 때문에 더 불확실한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그리스 신화, 북유럽 신화, 인도 신화와 같은 인도유럽어 계통의 신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통점은 바로 강력한 하늘의 신이나 천상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디에우스(Dyeus)라는 이름은 낯의 빛과 낯의 하늘과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빛나다라는 뜻의 PIE 계통 언어의 어근에서 유래했다.

 

 

 

하늘의 아버지는 태양신의 특징을 얻게 된다. 북유럽 신화에서 디에우스는 전쟁의 신 티르(Tyr)로 교체된다. 하지만 라틴이나 그리스, 인도아리안 전통에서는 디예우스가 하늘의 신으로써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흥미로운 경향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경우 여전히 자신의 전설과 신화를 가지고 있지만 그와 같은 어원을 가진 다른 신들은 추상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피터나 디야우스는 그들과 관련된 신화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원래 정교한 신화가 존재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하늘의 아버지는 고대인들의 삶에 큰 역할을 하지 못했던 우라노스와 같은 태초의 하늘의 신이었을 수도 있다.

 

 

 

원래 하늘의 신은 하늘을 인격화한 역할만 했을 뿐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날씨나 전쟁과 같은 인간의 일상 생활과 더 관련이 있는 특성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이 경우 로마의 디야우스나 인도 신화의 디예우스는 원래의 역할을 유지했을 것이고 그리스의 제우스나 북유럽 신화의 티르는 본래 하늘의 신 디예우스에 대한 믿음에서 벗어났을 것이다. 

 

 

 

인도 신화에서 하늘의 신 디예우스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인도 신화에서 인간 아바타들이 하는 역할은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아들들의 역할과 비슷하다. 인도 신화와 달리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는 결코 자신의 아바타로써 인간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인간 생활에 영향력을 행사할 많은 자손들이 있었다. 즉 제우스의 자손들과 디예우스의 인간 아바타는 PIE 계통의 디예우스 신화의 공통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PIE 계통의 옛 신들에 대한 숭배는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PIE 디예우스에서 유래한 그리스와 로마, 북유럽, 인도 및 동유럽의 신들을 복원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정리하자면 디에우스(Dyeus)는 고대 인도유럽어 계통의 민족들이 대이동을 하기 전 숭배하던 신이었다. 대이동 이후 디예우스는 제우스, 데우스, 티르 등으로 그 역할이 전수되었다. 하지만 인도 신화에서 디예우스는 비의 신 인드라(Indra)에게 그 역할을 완전히 빼앗기고 말았다. 춥고 황폐한 기후에서 살던 아리안족들이 덥고 건조한 인도로 이동하면서 그에 적합한 최고신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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