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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우주의 알에서 태어난 태초의 태양신, 파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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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스(Phanes)는 그리스 신화의 밀교 전통에서 출현한 신으로 거의 언급되지 않은 그리스 신이다. 오늘날 가장 유명한 그리스 신들에 대한 이야기는 헤시오도스가 쓴 <신들의 계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여기서도 파네스에 대한 언급이 없다. 다만 그리스 밀교 전통에서 파네스는 프로토지노이(Protogenoi) 즉 태초의 신들 중 한 명이었다

 

 

 파네스는 그리스 밀교 전통에서 태초의 태양신이었다. 출처>구글 검색

 

 

 

참고로 밀교(密敎, Mysteries)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종교들을 통칭하는 말로 해당 종교 입문자에게만 그 내용이 알려져 있었다. 이런 이유로 밀교는 철저한 비밀주의를 주된 특징으로 한다.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를 주신으로 하는 엘레우시스 밀교와 고대 로마 제국의 군인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미트라교 등이 있었다

 

 

 

밀교 전통은 시간의 흐름과 신들의 계보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헤시오도스의 직선적 신들의 계보와 비교할 때 특히 그랬다. 밀교 전통에 기반한 그리스 신화의 본질은 시간이나 영원을 인격화한 신 아이온(Aion)이 우주의 알을 낳았다는 것이다.

 

 

 

우주의 알에서 출현한 첫 번째 신이 바로 파네스였다. 파네스는 혼돈에서 나타나는 빛을 의인화한 존재였다. 이 세계의 알에서 크로노스(시간) 및 아난케(필연성)의 개입없이 파네스가 출현한 것이다.

 


파네스의 뜻은 빛을 가져오는 사람이지만 밀교 전통에서 파네스는 창조와 생명의 그리스 신이었다. 헤시오도스가 제시한 신들의 계보에 비교한다면 파네스는 에로스(Eros)에 해당할 것이다.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에로스는 가이아, 타르타로스와 함께 혼돈(카오스)에서 최초로 태어난 최초의 신으로 생성을 촉진하는 원초적인 힘을 상징한다.

 

 

 

원칙적으로 파네스를 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됐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파네스는 황금 날개와 뱀의 꼬리에 얽혀있는, 남성성과 여성성 모두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전승에 따르면 파네스는 우주의 첫 번째 왕이 될 것이며 밤의 여신 닉스(Nyx)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닉스는 파네스의 손자 우라노스를 필두로 한 크로노스, 제우스로 이어지는 세계가 시작되기 전까지 파네스를 계승해 우주의 최고 여신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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