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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부시맨'에게 콜라병을 던진 신(?), 카그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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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 근처에 부시맨이라는 소수 인종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비행기에서 빈 콜라병 하나가 떨어졌다. 부시맨 족 사람들은 난생 처음 보는 물건이라 이를 두고 엉뚱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카이라는 남자가 콜라병은 신의 물건이라며 땅 끝에 가서 돌려주려고 길을 떠난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카이는 신을 찾아 떠난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국민학교 4~5학년쯤 되었을 것이다. 그 때 봤던 <부시맨>이라는 영화 속 장면등과 음악들은 어렴풋하나마 절대 지워지지 않는 기억처럼 남아있다. 그 때는 주인공 이름이 부시맨인줄 알았다. 영화는 카이가 고향 칼라하리 사막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영화 '부시맨'의 한 장면. 출처>구글 검색.


문명의 저 편에 살고 있던 영화 속 부시맨은 실제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 살고 있는 소수 부족이라고 한다. 영화 속 카이처럼 키가 작고 사냥이나 수렵 생활을 한다고 한다. 정치〮사회적으로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아 20~30명씩 집단생활을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들에게도 신화는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을 신의 물건이라고 믿었던 순진한 카이.  카이가 확신했던 그 신의 정체는 누구였을까?  혹시 그들이 최고신이라 믿었던 카그느 신은 아니었을까?

 

카겐(Kaggen)으로도 알려진 카그느(Cagn)는 아프리카 칼라하리 부시맨(Kalahari bushman)의 최고신이자 창조신이다. 카그느는 또 자유재재로 변신이 가능한 트릭스터이기도 하며 특히 사마귀로 자주 변신한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카그느는 어떤 동물 형태로도 변신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자주 기도하는 사마귀로 대표되기도 하지만 황소, , , 애벌레의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카그느 신의 아내는 코티(Coti)로 마멋(Marmot, 다람쥐과 설치 동물)이나 바위너구리로 대표되며 꿀벌의 어머니로도 알려졌다. 고슴도치는 카그느와 코티가 입양한 딸이라고 한다.

 

카그느 신이 최초로 창조한 동물 중 하나이자 그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일런드(Eland, 아프리카산 대형 영양)였다. 코티 여신은 일런드를 낳자마자 강인하게 키우기 위해 외딴 절벽 근처에 숨겼다고 한다. 어느 날 카그느와 코티의 아들들인 코가츠(Cogaz)와 게위(Gewi)가 사냥을 나갔다가 일런드를 죽이고 말았다. 자신의 창조물 중 가장 좋아했던 일런드를 잃은 카그느는 분노했고 게위에게 죽은 일런드의 피를 단지에 넣고 휘저으라고 말했다. 이 때 땅에 떨어진 피가 뱀이 되었다.

 

여전히 카그느는 불쾌했다. 이번에는 게위가 일런드의 피를 땅에 뿌렸다. 이 피에서 하테비스트(Hartebeest, 남아프리카산 큰 영양)가 태어났다.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카그느는 아내 코티에게 단지를 깨끗이 씻고 일런드의 심장에서 나온 더 많은 피로 단지를 채우라고 했다. 코티는 일런드의 피가 담긴 단지를 휘저은 다음 땅에 뿌렸다. 이 때 땅에 뿌려진 피가 일런드 무리로 변했다고 한다. 이것은 카그느가 인간에게 사냥해서 먹을 고기를 나눠주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한편 부시맨은 일런드가 야생성이 강한 이유는 카그느의 아들들이 사냥할 준비도 되기 전에 일런드를 죽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런드의 죽음에 관해서는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카그느와 코티의 딸인 고슴도치는 미어캣인 크왐망아(Kwammang-a)와 결론했다. 고슴도치와 미어캣의 결합으로 태어난 동물이 몽구스, 이크뉴몽이었다. 이크뉴몽은 할아버지 카그느와 많이 닮았다고 한다.

 

한편 카그느는 일런드에게 꿀을 자주 먹이곤 했다. 이런 사실을 모르던 사람들은 카그느가 꿀로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몽구스 이크뉴몽을 보내 알아오라고 했다. 이크뉴몽은 카그느가 일런드에게 꿀을 먹이고 있다고 일러바쳤다. 미어캣 크왐망아와 몽구스 이크뉴몽은 카그느가 꿀을 모으느라 자리를 비웠을 때 일런드를 은신처에서 불러내 죽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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