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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에트루리아

미래를 예언한 아이, 타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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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게스는 에트루리아의 소년 신이자 지혜의 신이었다. 출처>구글 검색


로마에 앞서 이탈리아에 나라를 건설한 고대 에트루리아에는 많은 예언자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신은 타게스(Tages)일 것이다. 에트루리아의 종교는 인간의 운명은 그들이 숭배하는 신들이 결정한다는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에트루리아인들은 운명 예정설을 믿었다. 가령 당신이 어떤 일을 미루더라도 당신의 정해진 운명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에트루리아인들은 인간의 수명은 신이 결정하고 이미 정해져 있다고 믿었다.  


에트루리아의 예언자에 관한 신화의 중심이 바로 타게스 전설이다. 타게스는 게니우스 요비알리스(Genius Ivoialis, 유피테르의 영)의 아들로 여겨졌다. BC 44년 고대 로마의 정치가 겸 저술가였던 키케로를 비롯한 많은 로마 작가들이 타게스를 언급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에트루리아인들의 운명결정론적 세계관은 로마 작가에 의해 희화화되기도 했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BC 106~BC 43)에 따르면 어느 날 타르키니 땅의 한 농부가 쟁기로 밭을 갈다가 땅 한 곳이 툭 튀어나오더니 아이로 변신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이 아이는 굉장한 미남이었다고 한다. 놀란 농부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아이 주위를 둘러쌌다. 이 아이가 바로 타게스였다.

그는 탁월한 지혜와 선견지명으로 밭 주위에 모여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래의 일들을 예언했다. 농부를 비롯한 사람들은 타게스의 예언을 모두 기록했다. 하지만 타게스는 이 연설을 마친 후 죽고 말았다. 이 때 기록된 타게스의 말들은 예언에 관한 에트루리아 책들의 기초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미래를 예언하고는 사라진 사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에서도 그가 예언만 남기고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연설이 끝나고 바로 죽었다고도 하고, 농부가 어린 타게스를 데려가 성스러운 곳에 모셔놓고 계속 예언을 받고 있다고도 한다. 어쨌든 타게스 실종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고 어린 타게스는 에트루리아 신화의 소년 신, 지혜의 신으로 숭배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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