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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인도

춤추는 시바, 나타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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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화(힌두 신화)에서 파괴의 신 시바(Shiva)의 화신 나타라자(Nataraja)는 우주의 춤꾼으로 남부 인도의 많은 시바 사원에는 나타라자 상이 금속이나 돌로 표현되어 있다. 춤추는 시바의 형상은 1,200년 이후에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이미지에서 나타라자는 4개의 팔로 난쟁이 등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 이 때 이 난쟁이는 때로 아파스마라(Apasmara, 인간 무지의 상징으로 ‘건망증’이나 ‘부주의’를 의미함)를 나타낸다. 나타라자의 등 뒤 오른손에는 다마루(Damaru, 모래시계 모양의 북)가 들려 있고 앞쪽 오른손은 아바야 무드라(Abhaya Mudra, 손바닥을 앞으로 향하게 하고 손가락은 위로 향하게 해 두려움이 없는 동작)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시바의 화신, 춤추는 나타라자(Nataraja). 출처>구글 검색


등 뒤 왼손은 아그니(Agni, )을 용기에 담아 들고 있거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있다. 앞쪽 왼손은 가슴을 가로질러 가자하스타(Gajahasta, 코끼리 몸통) 포즈로 손가락을 꺾어 들어올린 왼발을 향하고 있다. 나타라자의 머리카락은 꽃과 두개골, 초승달 그리고 강가(Ganga, 의인화된 갠지스강) 여신 등의 형상으로 흩어져 있다. 마지막으로 화염의 고리가 나타라자를 둘러싸고 있다


춤에 관한 고전적인 산스크리트어 자료에서 나타라자(시바)의 이런 형상은 부중가트라사(Bhujungatrasa, 뱀의 떨림)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나타라자 조각에서 시바는 우주 내 모든 운동의 근원이며 화염의 고리로 대표되는 종말 춤의 신으로써 미래에 있을 우주의 해체를 수반한다. 물론 해체 또는 파괴는 창조의 근원이다. 시바의 창조 춤은 치담바람(Chidambaram, 남부 인도에 있는 시바 신전)에서 행해졌는데 치담바람은  우주의 중심과 인간의 심장을 형상화한 곳이다


춤추는 나타라자는 파괴의 신 시바의 다섯 가지 역할 즉 창조(북으로 상징됨), 보호(손 자세), 파괴(화염의 고리), 화신(땅을 밟고 서 있는 오른발), 해방(들어올린 왼발)을 상징한다고 한다


조각과 회화에서 볼 수 있는 시바의 다른 춤은 동료 신들의 화장터에서 행해지기도 하고(탄다바, Tandava) 신들의 집회 전에 카일러스 산에서 행해지기도 한다(라샤, Lasya). 시바의 화신 나타라자의 춤에는 늘 다양한 악기가 동원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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