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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프리카

폴 사이먼이 노래했던 신, 올로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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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로룬(Olorun)은 서아프리카 요루바족(나이지리아) 판테온의 최고신이자 창조신이다. 올로룬은 그 역할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올로핀 오룬(Olofin Orun)천국의 지배자란 뜻이고 오바 오룬(Oba Orun)하늘의 지배자’, 올로두마레(Olodumare)전지전능하다라는 뜻이다


요루바 신화에 따르면 올로룬은 두 명의 창조신 중 하나였다고 한다. 또 한 명의 요루바 판테온 창조신은 여신 올로쿤(Olokun)이었다.  태초에 우주는 하늘과 늪지대의 물만 존재했다. 올로룬은 하늘을 지배했고 올로쿤은 광대한 습지대를 지배하고 있었다. 수 천의 다른 신들도 존재했지만 올로룬만큼 지혜와 힘을 가진 신은 없었다.


올로룬은 나이지리아 요루바족 판테온의 최고신이자 창조신이다. 출처>구글 검색


여신 올로쿤은 그녀의 습지대 왕국에 만족했지만 오바탈라(Obatala, 풍산 신)라는 하급신은 그녀의 왕국을 개선하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오바탈라는 최고신 올로룬을 찾아가 밭과 숲, 언덕과 골짜기 그리고 그것을 채울 수 있는 다양한 생물체가 있는 견고한 대지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올로룬은 오바탈라의 제안에 동의했고 오바탈라에게 대지를 창조하도록 지시했다


오바탈라는 올로룬의 장남인 오룬밀라(Orunmila)에게 어떻게 대지를 창조해야 하는지 물었다. 오룬밀라는 오바탈라에게 하늘에서 늪까지 닿을 수 있는 금으로 된 밧줄을 만들라고 했다. 오룬밀라는 밧줄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바탈라에게 모래로 가득 찬 달팽이 껍데기와 흰 암탉, 검은 고양이, 야자 열매를 주었다.  


오바탈라는 밧줄에서 내려고는 늪지대 물 위에 모래를 부었다. 그리고는 흰 암탉을 풀어줬다. 암탉이 모래를 긁고 쪼으면서 오바탈라가 뿌려놓은 모래는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모래가 펼쳐진 곳마다 마른 땅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오바탈라는 검은 고양이와 함께 오늘날 이페(Ife)로 알려진 땅으로 들어가 집을 짓고 야자 열매를 심었다


올로룬은 아직까지도 요루바족 사람들의 내적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출처>구글 검색


오바탈라는 늪지대였던 이페를 풍요로운 땅으로 만들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오바탈라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진흙으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올로룬이 오바탈라가 만든 진흙 모형에 숨을 불어넣어 인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동시에 많은 신들이 땅으로 내려왔고 올로룬은 신들에게 자신이 만든 인간들의 기도를 들으며 그들을 보호해 주라고 지시했다


이 때 창조신이자 물의 여신인 올로쿤은 홍수를 일으켜 자신의 잃어버린 땅을 다시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오룬밀라가 나타나 범람하던 물을 다시 거두었다. 이에 화가 난 올로쿤은 올로룬에게 누가 더 강력한지 베짜기 시합을 하자고 제안했다.  


사실 올로쿤은 베짜기 기술로는 누구도 당해낼 수 없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올로쿤이 새로운 천을 만들 때마다 올로룬은 카멜레온을 시켜 자신이 짠 천을 올로쿤이 짠 천 색깔로 변신하게 했다. 심지어 카멜레온은 올로쿤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고 생각했던 천 색깔로도 자유자재로 변신하고 있었다. 결국 올로쿤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고 동시에 올로룬을 최고의 신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창조신 올로룬이 직접 인간을 창조하지 않고 대리자로 오바탈라를 내세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바탈라를 올로룬의 아들로 보는 견해도 있다


▲올로룬은 폴 사이먼의 노래에 '올로두마레'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출처>구글 검색


현재도 요루바족 사람들의 궁극적인 인생 목표는 올로룬처럼 사는 것이라고 한다. 즉 타인과 세상에 도움이 되고 항상 자신을 향상시키려 노력하며 산다는 것이다. 비록 신화에 불과하지만 올로룬 신화는 아직까지도 모든 요루바족 사람들에게 매일매일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로룬 신화가 요루바족 사람들의 내적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올로룬은 인간이나 동물을 포함한 특정한 형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즉 우주의 창조물과 대지의 아버지로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올로룬이 특정한 형태로 묘사되지 않고 다른 신들과 달리 특별한 숭배 행사도 없어서인지 요루바족 이외에는 그렇게 알려지지 않은 신이다. 그러나 신대륙으로 팔려온 노예들을 통해 미국 남부와 남미 전역에 걸쳐 올로룬의 변형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요루바족의 창조신 올로룬의 가장 중요한 언급은 폴 사이먼(Paul Simon)의 노래 리듬 오브 세인트(The Rhythm of Saints)’일 것이다. 이 노래에서 올로룬의 또 다른 이름인 올로두마레가 등장한다


If I have weaknesses/Don’t let them blind me/Or camouflage all I am wary of/I could be sailing on seizures of laughter/Or crawling out from under the heel of love/Do my prayers remain unanswered/Like a beggar at your sleeve?/Olodumare is smiling in heaven/Smiling in heaven, I do believe



*요루바(Yorba) 족은 나이지리아 북부의 사바나 지역과 베냉과 토고의 해안 산림지대에 거주하는 부족으로 농경생활을 위주로 하고 있다. 요루바 족의 총 인구는 1 5백만 정도로 추정되는데 나이지리아 인구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요르바족은 이페, 오요, 이제샤, 이제부, 온도, 에그바, 에키티 등 20여개의 하위집단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들은 각각의 사투리를 구사하며 지역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이페는 요루바 종교(신화)의 중심지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오요는 17세기까지 서쪽의 다호메이 왕국으로부터 북쪽의 누페 왕국까지를 포섭한 대제국을 건설해 정치적 중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요르바 족의 언어는 니제르 콩코어족의 쿠와어군에 속하며 종교는 이슬람교와 토속신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요루바 족 신화는 최고신 오로란(Ororan)400이 넘는 신 오리샤(Orisha)들로 되어 있다. 오로란은 '하늘'이란 뜻으로 인격화된 만물의 창조주이다. 전지전능이며 모든 신령을 거느리고 있다. 오리샤는 '()'이란 뜻이며 오리샤라 신의 분신(分身)이라고 할 수 있다. 왕이나 영웅 등이 신격화되어 오리샤가 된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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